[단독]민주 혁신위, 활동 조기종료 가닥…20일까지 혁신안 순차 발표

오는 8일부터 약 2주에 걸쳐 공개 예정
혁신위 "체포동의안 등 감안해 시점 앞당겨"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0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조재완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오는 20일까지 공천룰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사실상 활동을 종료한다. 당초 9월 초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조기 해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김은경 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 등 잇단 논란에 휩싸이면서 혁신위를 끌어갈 동력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4일 복수의 혁신위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혁신위는 오는 8일부터 약 2주에 걸쳐 사나흘 간격으로 혁신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혁신안은 미래 비전 강화·정책 역량 강화·정당 조직 현대화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뉘며 파트별로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특히, 오는 8일에는 내년 총선에서 미래 정책을 다룰 전문인재 영입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혁신위 활동이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의원들이 바빠지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에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시당 간담회에서 "조만간 몇 가지 혁신안이 나갈 것이고, 주 단위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 혁신위 활동을) 9월 5일 마감할까 하는데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대로면 혁신위 활동 기한이 약 2주가 앞당겨진 셈이다.

혁신위는 오는 20일 사실상 대외 활동을 종료한 뒤 약 2주간 혁신안 문서화 등 실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혁신위는 최종안을 당 실행위원회(가칭)에 넘긴다. 실행위가 혁신안 채택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 등 잇달아 논란을 일으키면서 혁신위 존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일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지만 김 위원장의 사퇴 요구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나아가 혁신위 해체론까지 당 안팎에서 거론됐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보유 논란 등으로 떨어진 당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만들어진 혁신위가 각종 설화에 휩싸이며 진정성을 잃은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혁신위는 국회 비회기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등으로 혁신안이 주목받기 힘들기 때문에 발표 시점을 앞당겼다는 입장이다.

한 혁신위 관계자는 "체포동의안이 8월 말부터 오기 시작하면 혁신이 보이겠나"라며 "할 일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는 혁신안 발표에 집중하고자 얼마 전 시작한 전국 순회 간담회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날 저녁 천안에서 예정했던 간담회는 열리지 않는다. 오는 5일 대전·전주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일정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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