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분기실적 달성한 네이버···하반기 AI로 퀀텀점프 노린다

강도림 기자 2023. 8.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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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3727억···10.9%↑
전 부문 성장···검색도 지속 성과
24일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차세대 검색 큐: 베타버전 출시 등
다양한 AI 서비스로 성장 지속
[서울경제]

네이버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강점인 검색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고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고른 성과를 냈다. 이달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시작으로 생성형 AI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4079억 원, 영업이익 372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9% 늘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각 사업 부문의 수익화 확대와 신중한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 플랫폼 9104억 원, 상거래 6329억 원, 콘텐츠 4204억 원, 핀테크 3397억 원, 클라우드 1045억 원으로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서치 플랫폼 부문 중 검색 광고 매출은 온라인 광고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한 상품 고도화에 따른 광고 효율 향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최 대표는 “글로벌 검색 플랫폼들의 최근 1년여간의 취약세와는 대조적으로 네이버의 검색 광고는 한번도 역성장한 적이 없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4~5%씩 성장하는 기록을 이번 분기에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제공=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성장한 11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최 대표는 커머스 부문 최대 경쟁사로 분류되는 쿠팡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인 멤버십 서비스를 기반으로 적립, 라이브 커머스, 여러 AI 솔루션 등을 통해 쇼핑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배송의 경우 여러 배송 업체와의 협업으로 도착 보장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테스트를 진행 중인 일요 배송의 만족도가 높아 정식 도입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쇼핑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8.6% 증가한 4448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일본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웹툰의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장이 목표”라고 전했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고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4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오프라인 결제액은 삼성페이 연동 효과로 지난해 2배 수준인 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차세대 연구개발(R&D)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단(DAN)’ 컨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사이트 캡처

네이버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이달 공개를 앞둔 초거대 AI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다. 최 대표는 “24일 예정된 DAN(단)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전략의 근간이 되는 차세대 백본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 X’가 정식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로바X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화형 채팅 플랫폼으로 외부 서비스와 쉽게 연동이 가능하다.

다음 달 AI 기반의 차세대 검색 서비스 ‘큐:(Cue:)’의 PC 베타 버전도 출시한다. ‘큐:’를 쇼핑·로컬·광고 등 여러 버티컬 서비스와 융합시켜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검색 서비스의 경우 LLM을 도입해 이용자 경험에 효과 증대는 광고 매출이나 다양한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에서는 좀더 이른 시기에 매출적 관점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기반의 수익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기준 과금 모델과 구독 모델도 사실 고려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이용 행태와 규모 등을 예의 주시해 적절한 과금 정책과 사업화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 김 CFO는 “올해 총 설비투자(CapEx)는 AI 역량의 고도화를 위한 GPU 추가 구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인프라 비용은 매출 대비 7% 수준을 상회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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