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터널에 몰린 땀범벅 대원들"…잼버리 남은 8일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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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팀과 B팀으로 나눠서 출발하겠습니다."
연일 잼버리 대회에 쏟아진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대원들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대다수 10대 청소년인 대원들도 하나같이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고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대원 십수명은 이곳에서 땀을 식히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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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얼음팩, 아이스크림…"편의점 가격 내려"
(전북=뉴스1) 김혜지 기자 = "A팀과 B팀으로 나눠서 출발하겠습니다."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나흘째인 4일 오후 2시. 행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프레스 투어'를 신청한 취재진들은 5~6명씩 나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델타구역으로 향했다.
이날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은 오전 10시에 폭염 경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는 35도를 넘었다. 구역 내 입장하니 158개 국가별 부스가 큰 타원형을 그리며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각 부스에는 나라별 국기와 함께 국가명이 천막에 표시됐다. 전 세계 대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노래를 부르거나 각종 프로그램을 즐겼다. 연일 잼버리 대회에 쏟아진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대원들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지속되는 찜통 더위는 성인들도 쉽게 지치게 했다. 5분만 서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미간이 찌푸려졌다. 모자와 휴대용 선풍기, 선글라스 등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장시간 뜨거운 열기를 견디기는 쉽지 않았다. 대다수 10대인 대원들은 하나같이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고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렇다 보니 델타구역 인기 장소는 단연 '덩굴 터널'이었다. 천장에는 초록빛 그늘막이 쳐져 있고 양쪽에는 나뭇잎 덩굴이 햇빛을 막았다. 터널에 들어서자 마치 안개처럼 위에서 물이 분사되고 있었다.
대원 십수명은 이곳에서 땀을 식히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쉼터 인근에 설치된 수돗가에서는 세수를 하고 목을 축이는 대원들이 눈에 띄었다. 미지근한 물이 나올 줄 알았던 수도꼭지를 돌리자 다행히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졌다. 한 여성 대원은 종일 쬔 햇볕에 뜨거워진 머리 위로 물을 연신 뿌렸다.
취재진들을 인솔한 자원봉사자 알렉스(18·에콰도르)는 "2015년 일본, 2019년 미국 잼버리 대회에 참여했었는데 일본은 이보다 더 더웠고, 미국은 날씨 변화가 너무 심했다"며 "다른 국가 잼버리랑 비교하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던 도중 종아리 전체에 모기 물린 자국이 선명한 대원 한 명이 지나가자 "No, Problem(문제 없어)"이라며 웃어넘겼다.
알렉스는 "델타 구역을 넘어 대원들이 생활하는 영지는 (초상권 등 문제로) 들어갈 수 없다"며 "이 안에서만 취재를 해달라"고 다시 한 번 지침을 안내했다.
델타구역 중심을 가로질러 5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대형 텐트로 된 편의점이 눈에 띄었다. 편의점 주변에는 휴대용 선풍기와 생수 등이 박스째 쌓여 있었다.
땡볕에 지친 대원들은 더위를 식힐 물품을 사기 위해 입구 밖까지 줄을 이었다. 밖으로 나온 대원들은 대부분 얼음팩과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료를 손에 쥐고 있었다.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던 편의점 물건 가격을 보기 위해 들어갔지만 아이스크림, 얼음팩을 비롯해 모든 물품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일일이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봐야 했다.
한 편의점 직원은 물건을 옮기며 "(전날까지 7000원이던) 돌얼음 3㎏에 4300원"이라고 했다. 전날 논란이 커지자 GS25리테일 측이 이날 "현장에 들어간 물류 인프라 비용이 커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렸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였다.
편의점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어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잼버리 병원으로 지정된 치료실과 그 뒤로 자리잡은 대형 건물이 보였다. 김관영 전북지사 집무실도 이 건물에 마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입구 밖까지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밖에서만 봐도 병원 안에는 치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50여분간 투어를 마치고 프레스센터로 들어온 알렉스는 지친 표정으로 "It's very hot(너무 덥다)"이라며 에어컨 앞으로 달려갔다. 이후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벽에 기댄 채 한참이나 서 있었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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