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데려갈게요” 해외서 날아온 부모들…‘엉망진창’ 잼버리, 나라 망신 우려도 [새만금 잼버리 ‘비상’]
코로나 감염자까지 발생 더해
시민단체, 대회축소·중단 촉구
극한 폭염 탓 온열질환 잇따라
부모 달려와 자녀 데려가기도
일부 해외 참가자 퇴소해
귀국 해파리 쏘여 병원 긴급 이송도
주최측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61%가 만족… 불만족 8% 그쳐”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영 이후 4일 0시까지 전북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를 찾은 프로그램 참가자는 총 155개국 3만9304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3개국 4000여명이 야영장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또 일정대로 야영지에 숙영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해외 참가자 2명은 퇴소해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으나 공식 퇴영 절차 없이 부모들이 현장을 찾아 자녀를 집으로 데려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참가 신청자는 총 128개국 4만3000여명이며, 이 중 조직위에 당초 불참을 통보한 이는 한 명도 없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더위 식혀보지만…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지 내 수돗가에서 물로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안=로이터·연합뉴스 |
조직위는 운영에도 미숙을 드러냈다. 온열질환자 속출로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전북의사회는 전날 전북도의 요청으로 다급히 의료 자원봉사 인력을 꾸려 현장에 파견하려 했지만, 조직위는 상시 근무 인력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언론을 통해 대회 진행 상황을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잼버리 대집회장(델타구역)을 대상으로 한 취재 기회 제공도 허용·불가를 번복하면서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애써 외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이다. 제이컵 머리 세계스카우트연맹 국장(공동 종합상황실장)은 “최근 35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기온이 지속해 참가자와 봉사자 등 모두가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으나, 대부분 대단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충분히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 근거로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제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운영에 대해 만족도를 나타냈고 불만족은 8%에 그쳤다.
또 냉수를 탑재한 냉장냉동차 10대를 배치하고 냉동 생수는 참가자 1인당 5병씩 제공한다. 쿨링 마스크, 모자, 자외선 차단제, 아이스팩, 얼음, 염분 알약 등 개인용 폭염 대비 물품도 지급한다.
온열 증상자를 위해 냉방 시설과 침상을 갖춘 휴식용 버스 5대를 확보해 2대를 먼저 현장에 배치했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쿨링 버스 130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의사 23명도 추가로 투입한다. 숙영 편의 시설 개선을 위해 샤워장·화장실 청소 인력을 기존 70명에서 542명으로 늘리고 이동식 화장실 50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더위 식혀보지만… 4일 참가자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덩굴터널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부안=연합뉴스 |
전날부터 잼버리 현장에서 숙영을 시작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폭염 대책 보완 등으로 잼버리 현장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며 “여러 비판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바라는 질책으로 여겨야 마땅하지만 국민들도 대회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언론 등의 비판과 우려 섞인 시선을 대회 실패를 막는 ‘소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다짐이다.
부안=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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