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김성균 "난 OTT 덕 본 배우…박범구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해"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박범구 중사를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에서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담당관 박범구 중사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의 소감이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2021년 공개된 'D.P.' 시즌1은 군 부조리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시즌1이 탈영병을 잡기 위한 '준호열'의 고군분투에 집중했다면, 2년 만에 세상에 나온 시즌2는 진실을 은폐하는 고위 간부를 고발하는 데 초점 맞췄다.
김성균이 박범구로 다시금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았다. 겉으론 툴툴 대지만 병사들을 위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진심인 박범구의 내면과 상위 조직인 국군본부와 얽힐지라도 신념을 지켜내고야 마는 올곧음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시즌2 등장인물들은 시즌1에서 조석봉(조현철) 일병 사건을 겪고 아픔과 상처를 견디며 살아간다.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균은 "임지섭 대위도, 안준호도 모두가 후유증이 있다. 한호열도 마냥 밝은데 말을 못 한다. 큰 사건을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안게 된 거다. 박범구는 '의미가 있냐?'에서 '뭐라도 해야지'가 된다"고 말했다.
배우 손석구가 연기한 임지섭 대위와 박범구의 관계성 또한 보다 짙어진다. 김성균은 "임지섭 대위와는 시즌1에서 대립한다. 시즌1에서 손석구와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시즌2에선 조금 더 쫀쫀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며 "손석구가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오는지 시즌2가 돼서야 알았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다 써오더라. 종이에 빽빽하게 썼다 지웠다가 한다"고 칭찬했다.
박범구와 임지섭은 국군본부 고등검찰부 군 수사관 오민우(정석용)의 사무실에서 기밀이 담긴 USB를 몰래 확인하려다 들킨 후 호되게 당하고 만다. "손석구와는 마동석과 정석용에게 두들겨 맞은 교집합이 있다. 손석구가 욕심을 부리더라. 사실적으로 맞으려고. 보호대를 앞뒤로 차고 책상 거리를 재면서 부딪히는 연습을 계속하더라"라고 돌이킨 김성균이었다.
수많은 배우 중 특히 한호열 역의 배우 구교환과 더욱 각별해졌다. 김성균은 "구교환은 평소에도 산만하다. 얼굴을 보고 있으면 큰아들이 생각나더라. 큰아들이 산만한데 '우리 아들도 크면 너처럼 될 수 있을까?' 했다. '그런 애는 야단치면 안 되고 칭찬해줘야 한다'고 했다. 잠시도 가만히 안 있는다"고 해 웃음을 줬다.
김성균은 "'넌 어떻게 커왔냐'고 물었다. 우리 아들을 구교환처럼 키우기 위해 구교환의 인생을 팠다. '육아 멘토'가 됐다. 아들이 구교환 같은 훌륭한 배우나 예술가가 된다면 너무 좋다"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아들이 실수를 많이 할 건데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D.P.' 시즌2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공개에 더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 촬영까지 앞둔 김성균은 "쓰임새가 있으면 쉬는 걸 원하지 않는다. OTT가 기회를 많이 줬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굉장히 득을 많이 봤다. 'OTT 덕 본 배우'다"라고 겸손해했다.
'D.P.' 시즌2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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