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쇼핑 재미…'중고 패션'에 빠진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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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일상에 중고 패션 거래가 정착했다.
번개장터·중고나라 등 개인 간(C2C)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품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인기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찾거나, 구제 옷을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게 소비 패턴으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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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옷 상반기 거래액 13%↑
중고나라 등에서 한정판 찾아
네이버·롯데도 중고 플랫폼 투자
주력 소비층 MZ와 접점 확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일상에 중고 패션 거래가 정착했다. 번개장터·중고나라 등 개인 간(C2C)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품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인기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찾거나, 구제 옷을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게 소비 패턴으로 굳어졌다.
○중고 플랫폼에서 먼저 ‘신상’ 검색
4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 플랫폼에서 중고 패션 거래 규모는 5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600억원)보다 13% 늘어난 규모다. 올해 ‘거래액 1조원’은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패션 리세일(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세는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엔 신상품을 한정 출시해 희소성을 높이는 ‘드롭 마케팅’을 구사하는 곳이 많다. 이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중고 플랫폼을 뒤지는 젊은 ‘패피’(패션피플)가 상당수다.
신진 브랜드 ‘폴리테루’가 이렇다. 폴리테루가 지난 6월 선보인 ‘퍼티그’ ‘블리치’ 라인의 팬츠 신제품은 나오자마자 번개장터 남성의류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출시 전후로 퍼티그의 검색량은 2295%, 블리치는 513% 폭증했다.
이 플랫폼에서의 올 상반기 폴리테루 거래액은 22억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이즈나 컬러가 잘 맞지 않는 제품을 환불·교환하기보다 중고 시장에서 되팔아버리는 요즘 소비문화도 리세일 열풍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높은 인기 때문에 구하기 힘든 패션 상품들의 중고 거래도 활발하다. ‘언더마이카’ ‘떠그클럽’ ‘산산기어’ 등 인기 스트리트 패션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처럼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폴로’ ‘타미힐피거’ 등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도 중고 시장에서 많이 사고 팔린다. 올 상반기 번개장터에서의 폴로 거래액은 89억원이다. 건수로는 15만 건이 넘는다.
○MZ세대 선점 위해 앞다퉈 투자
중고 플랫폼에 투자해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대기업도 한둘이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총 2조3000억원을 들여 북미의 중고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월엔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이후 SSG닷컴에 마련한 중고 명품관에 번개장터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이보다 앞서 2021년 롯데쇼핑이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장수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지분 93.9%를 사모펀드와 공동 인수했다.
기업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리세일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중고 의류업체 스레드업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62%가 “쇼핑할 때 원하는 중고제품이 있는지 먼저 검색해본다”고 응답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중고 패션 시장 규모를 총 1770억달러(약 229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2027년에는 3510억달러(약 455조원)로 두 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MZ세대가 소비 트렌드 전반을 주도하는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한 만큼 일찍부터 접점을 넓혀나가겠다는 게 유통업계의 속내이기도 하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소비자가 10개의 상품을 구입한다고 하면, 이 중 2~3개는 중고로 사는 소비 패턴이 자리잡았다”며 “앞으로 4년간 패션 중고 거래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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