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우승 최다팀 GS칼텍스, ‘에이스‘ 강소휘 앞세워 2023 구미에서도 결승 선착

남정훈 2023. 8.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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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시작된 KOVO컵에서 여자부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가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2023 KOVO컵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던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에서 전력 열세를 딛고 승리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GS칼텍스는 4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1경기에서 ‘에이스’이자 주장인 강소휘의 ‘원맨쇼’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1(23-25 25-23 25-17 25-20)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200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 2017년, 2020년, 2022년까지 KOVO컵에서만 5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인 GS칼텍스는 5일 펼쳐지는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최다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리게 된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 매치업으로 주목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과거 국가대표 터줏대감이었던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와 미들 블로커 양효진을 비롯해 현직 대표팀 4인방인 세터 김다인과 미들 블로커 이다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리베로 김연견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맡은 김주향 빼고는 주전 7명 중 6명이 전·현직 대표팀 출신이다. 이들을 앞세워 현대건설은 A조 조별예선 3전 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현대건설이 앞서지만, GS칼텍스가 앞서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해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에선 강소휘를 보유한 GS칼텍스의 우세였다. 현대건설도 현역 최고의 미들 블로커인 양효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효진은 전위 세 자리만 소화하기에 매순간 코트를 지키는 강소휘에 비해선 한계가 있었다.

GS칼텍스는 조별예선 2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졸전 끝에 0-3으로 패했다. 차상현 감독이 “부임 이후 이렇게 안 풀리는 경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평할 정도의 졸전이었다. GS칼텍스는 전날 열린 흥국생명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3-0으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그 분위기를 준결승에도 이어가며 ‘대어’를 낚았다.

1세트도 초반 접전 상황으로 치러지다 세트 중반 현대건설이 18-13으로 앞서나갔다. GS칼텍스는 이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을 빼고 최은지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교체로 들어와 서브득점 1개 포함 4점을 올리며 ‘슈퍼 서브’ 역할을 톡톡히 해낸 최은지의 활약을 앞세워 야금야금 추격전을 시작한 GS칼텍스는 세트 후반 22-22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집중력이 필요한 세트 후반에 범실로 그르쳤다. ‘서베로’ 한수진과 에이스 강소휘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내줬고, 교체 투입 후 잘 해주던 최은지가 마지막 공격을 코트 바깥으로 때리며 1세트는 현대건설이 25-23으로 따냈다.

2세트 들어 GS칼텍스에 반격에 성공했다. 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앞서 나갔다. 8-5에선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던 최은지가 양효진의 발에 걸려 발목을 접질러 들 것에 실려나갔다. 다시 투입된 유서연이 1세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GS칼텍스가 추격전을 시작했고, 세트 중반 16-16 동점을 만들어냈다.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오픈과 시간차 공격 성공, 이나연과 함께 ‘더블 체인지’로 코트를 밟은 나현수가 유서연의 공격을 막아내며 21-18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지만, GS칼텍스도 권민지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정지윤의 연이은 공격 범실로 다시 21-21 동점을 만들어내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동점 상황에서 양효진의 공격을 수비해낸 뒤 에이스 강소휘의 오픈 공격이 불을 뿜었고, 이어 유서연의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로 23-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강소휘가 다시 한 번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24-22 세트 포인트를 따낸 뒤 24-23에서 세트를 가져오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 스코어를 1-1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부를 가른 3세트에도 중반까지는 접전 양상이 계속 됐다. 한 팀이 2~3점 차로 달아나다가도 곧바로 추격을 허용하는 모양새였다. 서로 서브 에이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려는 시도가 치열했다.

11-11로 팽팽히 맞선 세트 중반, GS칼텍스의 에이스 강소휘가 분연히 나섰다.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김주향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정지윤의 서브가 그대로 넘어온 것을 빈 곳에다 찔러넣으며 14-11을 홀로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강소휘는 오픈 공격과 김주향의 공격을 또 한 번 블로킹해냈다. 현대건설은 한 번더 김주향에게 공을 올려줬지만, 오세연에게도 가로막힌 뒤 문지윤에게 서브득점까지 허용하면서 GS칼텍스의 리드는 18-11로 더 커졌다. 사실상 3세트 승리를 확정지은 연속 7득점이었다. 이후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나간 GS칼텍스는 25-17로 세트를 가져오며 이날 경기의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강소휘는 3세트에만 혼자 8점을 몰아쳤다.

4세트도 중반까지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13-13 동점 상황에서 강소휘가 나섰다. 이다현의 외발 이동공격을 혼자 뛰어올라 ‘원맨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후 현대건설의 황연주가 때린 백어택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했고, 유서연의 퀵오픈까지 터져나오며 16-13으로 달아났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한 뒤 현대건설 김주향의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고, GS칼텍스 권민지의 공격은 블로커 터치아웃이 되며 20-15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GS칼텍스가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다.

현대건설도 이대로 물러나진 않았다. 양효진의 오픈과 정지윤의 퀵오픈, 김주향의 서브득점으로 20-18까지 따라붙었지만, 김주향의 서브가 아웃되고, 긴 랠리 끝에 문지윤의 가운데 오픈을 수비해내지 못했다. 강소휘의 퀵오픈까지 터져나오며 23-18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지며 희망이 사라졌다. 문지윤의 오픈으로 24-20 매치포인트를 잡아낸 GS칼텍스는 원포인트 서버 김민지의 서브 득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GS칼텍스는 에이스 강소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몰아쳤고, 문지윤과 유서연이 각각 14점씩을 올리며 에이스를 보좌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18점, 김주향과 양효진이 각각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강점인 블로킹에서 5-11로 밀린 게 컸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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