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생활지도 어려움 겪어···학부모 전화에 불안"
임보라 앵커>
지난달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교육 당국이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고인은 학기 초부터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전화하자 이에 불안함을 느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지선 기자입니다.
박지선 기자>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숨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학기 초부터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인에게 학기 말 업무량이 많았던 점도 확인됐습니다.
수업 중 A 학생의 가방을 B 학생이 연필로 찌르자, A 학생이 연필을 뺏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그어 상처가 생긴 일명 '연필사건' 이후 학부모가 여러 번 고인에게 전화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로 학부모가 전화한 사실에 대해 불안하다는 말을 동료 교사에게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장상윤 / 교육부 차관
"(고인이)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다수의 부재중 전화가 왔었고 해당 학부모와의 통화에서 엄청 화를 내셨다는 내용과 개인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불안해했다는 점도 동료 교원의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학부모가 고인에게 폭언을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아 향후 경찰 수사 등을 통해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번 조사와 별도로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선 응답자의 70%가 한달에 한번 이상 학부모 민원과 항의를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한 달에 7번 이상 민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교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전체의 49%에 달했습니다.
교사들은 정서불안이나 품행 장애를 겪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호소했고,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나 막말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임주완 / 영상편집: 김하람 / 영상그래픽: 지승윤)
교육부는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달 중 교권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KTV 박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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