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총 4700억, 삼프로TV 2500억?…‘고평가 논란’ 속 IPO 시동
금융·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채널이 되려 몸값을 ‘뻥튀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상장 1호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엔에이치스팩25호’(SPAC·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다. 엔에이치스팩25호의 시가총액은 공모액인 50억원보다 높은 74억원을 기록했다.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공개(IPO)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국내 유튜브 채널 최초의 상장 후보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 채널이 상장을 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과거 유튜브·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기획사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산업이 부상하면서 MCN 기업들이 잇달아 IPO 채비에 나섰다가 철회한 전력이 있다. 국내 1호 MCN기업인 트레져헌터가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하면서 국내 최대 MCN업체인 샌드박스네트워크의 IPO 추진 동력에도 힘이 빠진 분위기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예상 시가총액은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주당 합병가액은 3만4623원으로 산정돼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01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3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회사가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 상장을 택한 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팩 합병은 별도의 공모절차가 없어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장할 수 있다.
문제는 성장성이다. 지난 2019년 1월 채널을 개설한 삼프로TV는 2020년 동학개미운동과 투자 열풍에 힘입어 큰 관심을 받았다. 삼프로TV의 구독자 수는 2021년 초 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6월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구독자 수는 33만명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 속도가 비교적 더딘 모양새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같은기간 매출액은 282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억원이었다. 기업가치 2500억원을 지난해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이 상장한 전례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없지만, 방송국과 견줘도 PER 차이가 크다. 대표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BS의 시가총액은 4700억원으로 PER가 3배에 불과한 상황이다.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거론되는 한국경제TV의 시총은 약 1400억원이다. 이를 지난해 당기순이익(89억원)으로 나누면 PER는 약 15.6배로 이브로드캐스팅의 PER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이 기업가치를 측정한 근거는 향후 5년간 추정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38억5300만원에서 내년 147억원, 2025년 232억원, 2026년 334억원, 2027년 451억원으로 추정했다. 5년 후 영업이익 규모가 12배 가까이 뛸 것이란 전망이다.
이브로드캐스팅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광고수익과 교육매출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해외 실적이 포함됐다. 삼프로TV가 미국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유럽연합 및 영국, 일본, 동남아국가 등 8개 지역에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해외 광고수익은 2024년 59억원에서 2027년 336억원으로, 국내 광고수익은 올해 93억원에서 2027년 20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7년 예상 교육매출은 국내 113억원, 해외 16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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