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년 베테랑이 행사 주도 韓, 경험 없는 관료에 지휘권
日, 후원 나섰던 의원 200명
모두 스카우트 출신 경험자
전북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 텐트 상태, 제공 식사 등 현장의 준비 상태 미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잼버리 개최국이 행사 경험이 풍부한 각국 스카우트를 중심으로 조직위원회를 꾸린 것과 달리 한국은 각 부처 장관과 국회의원 등이 조직위를 이끌다보니 행사 준비의 현장성을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직전 잼버리 대회인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잼버리 대회와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 잼버리 대회는 행사 구성의 키를 쥐는 조직위원장을 각국 스카우트 수장 중심으로 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스카우트 캐나다' '멕시코 스카우트 연맹' '미국 스카우트 연맹' 3개 조직이 공동 개최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그런 만큼 이들 3개 연맹 총재가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스카우트 캐나다' 총재인 마이크 스콧 씨는 8세 때부터 캐나다에서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해왔고, 스카우트 조직에만 50년 이상 몸담으며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행사를 조직했던 인물이다.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잼버리 대회도 마찬가지다. 행사 유치를 준비하던 2016년 7월 대회경제정책연구원이 전북도에 제출한 '2023년 세계 잼버리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서 자체 조사한 해외 사례에 따르면 정부기관은 잼버리 유치 단계에서만 주도적 역할을 했고, 이후 실제로 행사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일본 스카우트 연맹이 키를 쥐었다. 일본 국회의원 200여 명은 후원자 성격으로 참여했는데, 이들 역시 모두 스카우트 출신 의원들이었다.
한국 잼버리 대회는 정부 측 인사가 키를 쥐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장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5명이다. 그나마 강 총재는 올해 2월 조직위원장을 확충하면서 비로소 역할을 맡게 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 자격으로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행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기관은 여가부다. 여가부 장관은 텐트, 그늘막 설치 등 잼버리 관련 시설 설치의 최종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사를 움직이는 조직위 구성의 최종 권한도 갖고 있다. 스카우트 활동에 대한 현장 경험이 부족한 정부부처에서 키를 쥐다보니 현장에서 필요한 시설,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가 이번 대회에 지원한 예산의 효율성이 낮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만금 잼버리 예산은 애초 491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23년 세계 잼버리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중앙정부와 야마구치현이 지원한 금액은 5억3000만엔(약 53억원)에 불과했다.
[박제완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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