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 대신 절차만 중시…韓 조직위, 역대 최악"
"기본적인 인프라 너무 미흡"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내가 겪어본 다른 행사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날 만큼 최악이다."
스웨덴 스카우트 지도자인 비욘 라르손 씨가 4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르손 씨는 2009년부터 세 번의 세계 스카우트 무트(잼버리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와 과거 두 번의 세계 잼버리에 참석한 베테랑이다.
라르손 씨는 "이번 조직위의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보다 절차만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멋진 사람도 있었지만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람 때문에 전체적인 작업이 더 어려워지고 결과물이 나빠지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라르손 씨는 비싼 가격을 주고 참가한 이번 잼버리의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 준비가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식당 입구의 대기줄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식당 입구부터 대기줄 끝까지 걸어가는 데 3분이 걸렸다. 라르손 씨는 "텐트나 배치 장소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라르손 씨는 그동안 다녀본 스카우트 행사 가운데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세계 무트가 가장 즐거웠다고 꼽았다. 그는 "아이슬란드 세계 무트의 성공 비결은 개최 8년 전에 이미 국제적인 스카우트 행사를 한 번 치러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다시 잼버리를 개최했는데, 이전보다 운영이 오히려 더 미숙해진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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