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가슴졸인 '공포의 금요일'…삼단봉·호신 스프레이 불티
대전 학교선 교사 피습까지
분당 난동범 전날 사전답사
신림동 '조선'은 사이코패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으로 14명의 부상자를 낸 최 모씨(22)가 정신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살인 예고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전국 곳곳에서 칼부림이 일어나고 흉기 소지자가 체포되는 등 연쇄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최씨는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2020년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은 채로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이 있어 이 사람을 살해하고 스토킹 집단을 알려야 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이번 범행을 결심했다. 서현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도 서현역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또 사건 전날 인근 대형마트에서 칼 2개를 구입한 뒤 이를 들고 서현역에 왔으나 실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점과 컴퓨터 1점을 압수해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을 확인하는 등 범행 동기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어 최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사건으로 다친 피해자 14명 중 2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다.
서울 신림동 사건 이후 올라오던 살인 예고글이 분당 사건 이후 급증하고 있다. 강남역, 오리역, 논현동, 왕십리역, 부산, 의정부 등 전국 곳곳에 주말까지 칼부림이 예고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28건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했으며 글 작성자 5명을 검거했다.
비슷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오전 10시께 대전에서는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20대 후반 남성 A씨가 침입해 해당 학교에 근무 중인 40대 교사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가 2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A씨는 자신이 졸업생이라며 학교에 들어간 뒤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B씨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현재 긴급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고속터미널에서도 2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배회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 2개를 압수했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를 예고하거나 흉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처벌하고 예방하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사람들은 범죄 고위험군이라고 볼 수 있어 지자체와 경찰이 고위험군을 발굴해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쇄 칼부림 범죄의 시작이 된 신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이 진단검사에서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조선이) 사이코패스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나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30년 아성 샤넬을 제치다니”…일본서 난리난 한국산 이 제품 - 매일경제
- 미국도 “위험하니 조심”...370만명 찾던 이 나라, 여행객 뚝 끊겼다는데 - 매일경제
- 경찰 “대전 대덕구 고등학교 칼부림 용의자 검거” - 매일경제
- 다른車 관심없다, 4천만원대 ‘성공한 아빠차’…넘사벽 실적, 신형 그랜저 [카슐랭] - 매일경제
- “한명도 버거운데”…‘딸딸딸딸딸아들딸아들아들’ 9번째 자녀 낳은 부부 화제 - 매일경제
- “아내와 집 앞서 손잡고 걷다가”…분당 차량돌진 첫 피해자 남편의 절규 - 매일경제
- [주식 초고수는 지금] 오후에도 2차전지 계속 담아...대장주 2개 매수 리스트 상단에 - 매일경제
- “백종원 매직 대단하네”...반년 만에 137만명 찾은 ‘핫플’ - 매일경제
- “내릴 때 뿌듯해”…‘비교불가’ 3000만원대 수입車, ‘나혼산’에 딱 좋아 [카슐랭] - 매일경
- 워커 투수코치 “지금 류현진에게 필요한 것? 꾸준한 등판!”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