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바이든의 정치적 박해" 트럼프, 법원서 무죄 주장
4가지 혐의 모두 부인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등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 절차를 거쳤다. 이는 본격 재판에 앞서 피고인에게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과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제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 방해, 시민의 투표권 침해, 선거 절차 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나와 뉴저지로 돌아가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적 적수에 대한 박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 출석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조작되고 부패하고 도둑맞은 선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 위해 워싱턴DC로 향한다"며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의 정적인 부정직한 조 바이든이 가장 앞서는 공화당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인 나를 가능한 한 많은 조작된 혐의로 기소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의 법원 출석을 보기 위해 지지자와 반대 시위대도 속속 모여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도착하자 환호와 비난이 교차했다. '트럼프가 아니면 죽음'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하라' '트럼프를 감옥으로' 등이 적힌 팻말과 깃발이 등장했다.
세 번째 기소 직후 미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을 선호하는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죄를 선고받아도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 중 45%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앞으로 재판 결과가 대선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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