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살인 예고’에 유통 업계도 자체 보안 강화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8.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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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형 유통 업체들이 자체 보안 강화책 마련에 나섰다.

유사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라 온라인에 게시되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 소지자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며 유통가의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강남 고속터미널에 인접한 신세계그룹 또한 고객과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매장 안전 강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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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요원 체계 강화…지역관할 경찰과 ‘핫라인’ 구축
서울 잠실역과 연결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외부 순찰 강화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형 유통 업체들이 자체 보안 강화책 마련에 나섰다. 유사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라 온라인에 게시되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 소지자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며 유통가의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4일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마트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 요원 수를 늘리고 점포 주변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평상시 근무복과 다르게 안전요원들은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 등을 소지하는 등 비상 대응 복장을 갖췄다. 사내에선 내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직원들에게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에 대한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강남 고속터미널에 인접한 신세계그룹 또한 고객과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매장 안전 강화에 집중한다. 사업장별로 지역 관할 경찰과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유사시 비상 연락 체계가 신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출입구에는 보안 근무자를 배치하고 매장 순찰도 강화한다. 역시 순찰 근무자들은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과 무전기를 소지하기로 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CCTV 상황실 모니터링을 강화, 거동 수상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 체계도 구축된다. 직원들에게는 강력 범죄 대응 매뉴얼(대응 방안)을 공지했다. 본사와 사업장 간 실시간 비상 보고 체계를 재검점하고, 안전한 매장 환경 구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마찬가지로 점포별로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 등의 안전 용품을 지급했다. 특히 출입구와 고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점포별로 고객들이 안전 요원을 바로 찾게끔 별도의 조끼를 착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을 운영 중인 롯데물산은 이날 오전 살인 예고 협박 글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보안 및 대테러 인력 130여 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단행했다. 롯데월드타워 대테러팀은 가스총 등을 휴대하고 서울 송파구 잠실역과 연결된 내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등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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