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논밭 곳곳 폭염으로 지치고 쓰러지고…사망자 30명 육박

변지철 2023. 8. 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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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 집계는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환자의 체온 측정 등을 통해 온열질환자라고 추정한 것으로 의사의 진단과 다를 수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더위휴식제는 폭염 기간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더위가 가장 심한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작업을 중단하거나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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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대회 하루 온열질환자 138명 발생, 일부 야영 중단
지자체들, 낮시간 휴식 주는 '무더위휴식제' 등 대책 마련 분주

(전국종합=연합뉴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잼버리 병원 온열질환자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2023.8.3 doo@yna.co.kr

소방당국에 따르면 3일 오후 경북 성주군 벽진면 한 논에서 80대 할머니가 숨진데 이어 부산 사하구 한 공장에서 일하던 40대 B씨가 숨졌다.

또 4일 오전에는 충북 보은군 삼승면 둔덕리에서 산소의 풀을 깎던 50대 남성 C씨가 쓰러져 숨졌다.

경찰과 지자체 등은 이들 모두 온열질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방청이 지난 5월 20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온열질환자 누적 출동 건수는 1천215건이다. 누적 사망자는 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명)보다 229% 늘었다.

하지만 전날 저녁부터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망자는 30명에 육박하고 있다.

소방당국 집계는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환자의 체온 측정 등을 통해 온열질환자라고 추정한 것으로 의사의 진단과 다를 수 있다.

[그래픽]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정부가 4년 만에 발령한 폭염 위기경보 '심각'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 응급환자가 올해 들어 일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3일 1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지난 5월20일 이후 올해 온열질환자가 누적 1천520명이 됐다. 사망자도 1명 늘어 올해 누적 19명으로 늘었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사망자 뿐만 아니라 온열질환을 호소하거나 쓰러지는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전날 하루 동안 스카우트 대원 138명이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다.

열악한 영내 사정과 대회 내내 이어진 폭염 탓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 47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1명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들은 발 빠르게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1단계를 2단계를 격상한 가운데 경남도에서는 여름철 도민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폭염 피해 근무시간 탄력적용 되는 건설현장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2합동청사 확장 건설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3.8.2 superdoo82@yna.co.kr

경남도는 오는 10일까지 현장상황 관리관 36명을 시·군에 우선 파견해 폭염 대응 활동 상황을 점검한다고 4일 밝혔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이 지역 내 2천450여개 기업체 대표에게 무더위휴식제 참여 독려와 온열질환 예방 기본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서한문을 발송키로 했다.

무더위휴식제는 폭염 기간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더위가 가장 심한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작업을 중단하거나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폭염경보 상황에서는 45분 근무 후 15분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폭염주의보 중에는 50분 근무 후 10분 휴식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올레길 등에서 나홀로 도보여행하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폭염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폭염 예찰활동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공중순찰을 추진하고 있다.

(박성제 김소연 김동민 천정인 정경재 이성민 고성식 백나용 변지철)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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