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등 일선 병원들 정부 요청에 잼버리에 의료진 급파
잼버리 조직위, 한때 의료진 출입 막았다가 철회 소동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일선 병원들이 정부 요청에 따라 의료진을 속속 현장으로 파견하고 있다.
4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대한병원협회에 의료봉사 인력 파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잼버리 조직위 요청에 따라 민간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일단 대기 인력을 확보한 후 조직위가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협회는 회원 병원들에 공문을 보내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이동형 진료차량 등의 파견을 요청했다. 잼버리 현장에서는 전날 하루에만 138명이 온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등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벌레 물림이나 피부발진을 일으킨 참가자도 633명에 달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잼버리 현장에 의사·간호사·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급파했다. 응급 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보내 오는 6일까지 현장에 배치한다. 서울대병원도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3인으로 이뤄진 지원팀을 이날 현장에 파견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3개 팀이 교대로 잼버리 현장에 가서 응급환자 등을 진료한다.
이밖에 고려대 등 여러 병원들이 의료봉사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병원협회는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르면 5일부터 전라북도의사회와 함께 현장에서 의협 응급의료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 상황에 따라 의료진 수요에 차이가 있어 조직위는 운영 상황에 따라 인력 배치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직위는 상시 근무 인력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때 의료 자원봉사 인력 출입을 막았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개영식 당일인 지난 2일 전북도의사회에 협조를 구했다. 이에 전북도의사회는 주요 병원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자원봉사 인력을 꾸려 의료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조직위는 “하루 몇 시간 근무가 아닌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일할 수 있는 상시 인력만 필요하다”며 의료진들의 야영장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전북도의사회는 의료 인력을 해산시켰고, 의료계에서는 “현업에 종사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어떻게 12일까지 쭉 시간을 빼라고 하느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얼마나 급한지도 모르는 조직위의 안일함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복지부가 하루 뒤인 지난 3일 조직위 설득에 나서면서 4일부터 잼버리 병원에 의료봉사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북도의사회는 현재 5∼8명으로 구성된 의료 인력을 교대 방식으로 잼버리 병원에 지원하고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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