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오타니 또 ML 역사 '100년만 최초 기록도 있다', 어떤 진기록 세웠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또 한 번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투타 합작의 결과물이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 2번 타자,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아쉬웠다. 손 경련이 찾아오면서 4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렇게 2년 연속 10승은 다음 등판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타석에서 오타니는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무려 4출루 경기에 홈런까지 터뜨렸다. 원맨쇼다.
타석 상황을 보자.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의 초구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까지 완성했다.
그의 출루는 계속됐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3볼이 되자 자동 고의4구를 얻어냈다. 여기서 오타니는 시즌 14호 도루를 성공시킨 뒤 C.J. 크론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탄 에인절스는 무스타커스의 적시타로 2-1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오타니가 가장 빛난 장면은 8회말 마지막 타석이었다. 2-1로 앞선 8회말 오타니는 시애틀의 바뀐 투수 아이재아 캠벨과 맞대결을 펼쳤고, 6구째 96.2마일(약 154.8km)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오타니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무려 106.7마일(약 171.7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90피트(약 118.9m)를 날아간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0호 홈런.
'MLB.com'의 사라 랭스는 "비현실적"이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오타니는 3가지 진기록을 작성했다.
1. ML 역대 최초 4출루+홈런+도루+무실점
엘리아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오타니는 현대 야구 시대(1920년대) 이후 처음으로 4출루에 홈런을 치고 도루까지 한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 ML 최초 2년 연속 40홈런+150탈삼진
'ESPN 스탯&인포'에 따르면 오타니는 2년 연속 40홈런을 때리고 15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오타니가 최초다.
3. 역대 3번째 한 경기 홈런+도루+무실점
같은 경기서 홈런을 치고 도루를 하고 무실점 피칭을 한 것은 역대 3번째다. 1905년 5월 23일 크리스티 매튜슨이 9이닝 무실점을 하고 홈런과 도루를 했다. 이어 2019년 5월 6일 파블로 산도발이 1이닝 무실점에 홈런과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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