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지금은 '스니커즈 사피엔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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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니커즈의 판매 순위를 살피고 있진 않았는지? 많은 이들에게 무더운 여름에도 스니커즈는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다.
스니커즈는 100여 개 브랜드들이 소멸과 재탄생을 거듭해 온 '다양성'과 특정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는 '개방성', 여러 문화를 수용해 온 '포용성'을 지녔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스니커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인류가 스니커즈 사피엔스로 거듭났다는 저자의 수식은 거창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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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계급따라 달랐던 신발 종류
고무의 발견으로 '발 평등' 이뤄
나이키·아디다스 등 치열한 경쟁
글로벌 밸류체인 스니커즈 산업
이젠 하나의 문화 아이콘 자리매김
오늘도 당신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니커즈의 판매 순위를 살피고 있진 않았는지? 많은 이들에게 무더운 여름에도 스니커즈는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다. 가볍고 편안하며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살금살금 가다’라는 의미의 영단어 ‘sneak’에서 비롯된 이 조용한 신발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적인 문화적 코드가 됐다.
저자는 22년 전 스니커즈 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후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 등 브랜드와 협업하는 스니커즈 제화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 책임자다. 중국과 베트남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스니커즈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 역사와 위상에 대해 재치 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스니커즈의 특징을 5개로 분류한다. 스니커즈는 100여 개 브랜드들이 소멸과 재탄생을 거듭해 온 ‘다양성’과 특정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는 ‘개방성’, 여러 문화를 수용해 온 ‘포용성’을 지녔다. 더불어 앞장서서 첨단 과학 기술을 제품에 녹여낸 데 이어 누구나 저렴하게 구입해 평등하게 신을 수 있는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
과거 신발은 계급에 따라 향유할 수 있는 종류가 달랐다. 여성의 경우에는 발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조차 제약을 가졌을 정도다. 그러나 자유를 좇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스니커즈의 탄생에는 두 가지 혁신적인 사건이 작용했다. 하나는 미국에서 대량 생산 체제가 태동했던 것이고, 하나는 고무의 발견으로 자유롭게 신발에 고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니커즈는 소비자에게 소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경영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명인도 스니커즈를 이용했다. 스티브 잡스가 뉴발란스 992를 신으면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한다는 인상을 준 것이 일례다.
책은 다양한 스니커즈 브랜드의 역사를 짚으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1세대 스니커즈로 꼽히는 브랜드는 케즈와 컨버스다. 1세대 후발주자인 반스는 스케이트 보더의 아이콘으로 널리 퍼지며 청년들의 하위 문화를 이끌었다. 2세대 스니커즈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치열한 경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과의 운명적인 협업으로 에어 조던 시리즈의 신화를 기록했다. 아디다스는 전통적인 엘리트 스포츠화로써 운동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쓰여 왔다.
스니커즈 산업은 글로벌 밸류 체인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거대한 경제 체계이기도 하다. 앞서 저자는 나이키의 성공 전략으로 미국에서 제품 디자인을 제공하면 아시아 OEM 공장에서 이를 제작하는 선구적인 글로벌 소싱 전략을 꼽았다. 한때 개방 이후 중국이 제조국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시장 구조는 동남아시아의 값싼 인력에 따른 재편을 거쳤다. 현재 스니커즈 제조국 비율로는 베트남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2022년 1월 기준 제화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470만 명에 달하며 앞으로도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도 스니커즈는 두드러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이키가 재활용 소재로 구성된 스페이스 히피 라인을 선보였고, ‘실리콘밸리의 교복’이라는 별칭을 얻은 브랜드 올버즈가 새롭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스니커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두 발로 걷고 달리는 한 인류는 이를 애용할 수밖에 없다. 인류가 스니커즈 사피엔스로 거듭났다는 저자의 수식은 거창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듯하다. 1만 6800원.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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