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마다 대량폐사…바지락 품종 개량 착수
[앵커]
끝 모를 폭염은 바다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이 오를 때마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바지락 폐사가 잇따르는데요.
충남에서는 아예 뜨거워진 바다에서 살아남도록 품종 개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처럼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던 지난 2019년, 바다 수온이 30도를 넘으면서 충남 지역에서만 바지락 수만 톤이 폐사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강력해지는 폭염에 충청남도가 뜨거워진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바지락 품종을 개량하고 있습니다.
태안 앞바다에서 채취한 바지락 일부가 고수온에 강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 종패들끼리 교배시켜 2세대 바지락을 생산하기로 한 겁니다.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은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이 일반 바지락보다 40%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 예보 때마다 마음 졸였던 어민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입니다.
[박종필/충남 보령시 주교면 어촌계장 : "그런 품종이 개발된다고 하면 생명력도 강하고 적응도 잘해서 어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이 지역에서는 2013년과 2019년 두 차례 대량 폐사가 발생했는데, 수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바지락만 살아남아 번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정수/충남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 "일반 바지락에 비해서 훨씬 더 크기가 큰 게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질도 훨씬 더 좋고..."]
해마다 바다 수온이 오르는 것과 반비례해 바지락 생산량은 줄어드는 상황, 급격한 기온변화를 뒤쫓기 위한 품종 개량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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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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