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이번엔 구속…딸이 받은 11억이 결정타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8.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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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억클럽' 수사 급물살
"딸과 '경제적 공동체' 인정
곽상도 前의원 수사도 탄력"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로 인기를 끌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가 결국 구속 피의자 신분이 됐다. 이로써 박 전 특검과 더불어 '대장동 50억 클럽'에 언급된 곽상도 전 의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모양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당분간 신병을 확보한 박 전 특검에 대한 보강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약속된 50억원' 가운데 딸을 통해 받았다고 의심되는 나머지 금원 성격 규명에 수사력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김만배 씨의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받은 25억원 가운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대여금 11억원 이외에 분양 아파트 시세 차익 8억~9억원, 퇴직금 5억원 역시 특혜성 금원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 딸의 이익 실현 중 대여금 11억원의 공모 관계는 파악했고 나머지 금액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딸이 화천대유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받은 11억원을 약속된 50억원 중 일부라 보고 청탁금지법 혐의를 추가했고, 박 전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자금 명목으로 받은 3억원의 전달 경로와 용처를 특정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당시 200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약속받는 과정의 시점과 경위도 파악했다.

또한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곽 전 의원에 대한 보강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뇌물수수의 공범으로 지목된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곽씨는 박 전 특검의 딸과 유사하게 아버지 곽 전 의원을 대신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의 뇌물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영장 발부로 박 전 특검과 딸의 경제적 동일체가 인정받았다"며 "이는 곽 전 의원과 아들의 혐의와도 연관돼 있어 곽 의원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도 차례로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 이외에 50억 클럽 일원으로 지목된 이로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제 검찰은 최대 20일간 박 전 특검을 구속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에 대한 수사를 구속기한 내에 마치고 공범으로 지목된 양재식 전 특검보와 함께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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