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연필사건'후 학부모 전화 수차례 받아"
폭언등 警수사 통해 확인 필요
서울 서이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교사가 실제 사망 이전에 고인 휴대폰으로 걸려온 학부모의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던 것으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 확인됐다.
4일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사망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이초에서 지난달 20일 발표한 입장문 내용과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이 아닌 나이스(NEIS)였고, 이는 본인의 1순위 희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의 1학년 담임 배정은 본인의 1순위 희망에 따른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해당 학급에 정치인 가족도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른바 '연필 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여러 번 고인 휴대폰으로 전화했고 고인은 이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동료 교원에게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기 초부터 문제 행동 학생으로 인해 고인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었고 학기 말 업무량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합동조사단은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전화번호를 알게 된 경위, 담임 자격 시비 폭언이 있었는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이 서이초 교원 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월 7회 이상 경험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6명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약 49%는 교권 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문가영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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