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썼어유” 백종원이 손본 예산시장, 137만명 찾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을 받은 충남 예산시장의 약 7개월간 누적 방문객 수가 137만명을 넘어섰다.
예산군은 백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 1월 9일부터 7월 말까지 누적 방문객이 13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이 68만명이었는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두 달 새 약 69만명이 추가로 예산시장을 찾았다고 한다.
군에 따르면, 백 대표의 컨설팅을 받기 전 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00명 수준이었다. 한 달 방문객 수를 3000명(7개월 2만1000명)으로 잡고 단순 계산하면 이전 같은 기간 대비 방문객 수가 약 65배 증가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100명도 오일장이 열릴 때 기준이었으며, 프로젝트 이전엔 빈 점포가 많아서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예산시장은 1981년 개설한 상설시장이다. 예산오일장과 함께 2000년대 초까지 번성했지만 110개였던 점포가 50여 개로 줄었을 만큼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고향인 예산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던 백 대표는 예산시장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는 군을 설득해 옛 모습을 살려 리모델링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시장 일부 시설을 개선하고 공실로 방치됐던 상가 5개를 사들여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매장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 수익용 재산으로 매입했다. 백 대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닭 바비큐, 파기름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 메뉴를 개발한 뒤 음식점 5곳을 입점시켰고 지난 1월 9일 개장했다.
백 대표는 리모델링부터 메뉴 개발, 신규 입점자 교육 등 일련의 컨설팅 과정을 유튜브로 공개했고 7개월만에 전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백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서 “나 여기서(예산시장) 거의 20억~30억 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문객 수 증가에 따라 군은 편의시설 개선 작업에 나섰다. 여성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고, 기존 남녀 공용화장실은 남성 전용 화장실로 개·보수할 계획이다. 주차 공간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다음 달 1∼3일 장터광장 앞 주차장에선 ‘2023 예산 맥주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축제 기간에는 백 대표가 개발한 예산 사과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맥주, 통돼지 바비큐 등 먹거리가 판매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예산시장이 지역소멸 극복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해 기쁘다”며 “예산시장에 관심 갖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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