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휴대폰으로 여러 번 전화”…업무량 과다 확인
[앵커]
지난달 18일 발생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합동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조사단은 고인이 숨지기 며칠 전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했고, 평소에도 과도한 업무에 노출됐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2일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폰으로 여러 번 전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필 사건은 수업 중 A학생이 B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찔렀고, B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뺏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그어 상처가 난 사건입니다.
당시 고인은 동료 교원들에게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전화번호를 학부모가 안다는 게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단은 "다만 학부모가 고인의 전화번호를 알게 된 경위나 폭언이 있었는지 여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연필 사건'은 확인됐지만 고인의 학급에 신고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은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고인이 학기 초부터 부적응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고 학기 말 업무량이 많았음도 확인했습니다.
다만 고인의 1학년 담임 배정과 담당업무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 업무는 1순위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단은 '학급 내 정치인의 가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단을 대조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합동조사와 함께 이뤄진 서이초 교원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1명 중 70%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항의를 경험했으며, 월 7회 이상 경험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49% 정도는 교권 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조사가 방학에 이루어지고 고인의 업무용 컴퓨터 등이 경찰에 이미 제출됐다"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은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교사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들은 기존에 발표된 내용을 답습하거나 중요한 내용은 경찰 수사로 전가했다며 용두사미이자 빈껍데기라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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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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