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못했다” 서현역 칼부림 범인, 전날도 흉기 들고 방문[종합]

2023. 8. 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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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가 사건 전날에도 흉기를 든 채 서현역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 사건 피의자 최모(22) 씨를 상대로 한 2차 조사에서 최 씨가 지난 2일 수인분당선 서현역 및 역사와 이어진 백화점을 찾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최 씨는 사건 발생 전날 범행을 결심한 후 사건 현장인 서현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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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가 사건 전날에도 흉기를 든 채 서현역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당시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범행을)실행하지는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 사건 피의자 최모(22) 씨를 상대로 한 2차 조사에서 최 씨가 지난 2일 수인분당선 서현역 및 역사와 이어진 백화점을 찾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최 씨는 사건 발생 전날 범행을 결심한 후 사건 현장인 서현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산 후였다.

최 씨는 당일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최 씨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경찰은 당초 최 씨가 현장답사 등 사전 준비를 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파악했다. 다만 최 씨 진술과 사건 전후 상황을 볼 때 이를 준비 정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 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 경찰은 앞선 1차 조사 중 최 씨에게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고 한다"며 "내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시민 14명이 다쳤다. [연합]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구체적 사건 경위를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 씨 휴대전화 2점, 컴퓨터 1점을 압수해 포렌식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에 쓴 글이 있는지, 무엇을 검색했는지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오리역과 서현역 등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한 '살인 예고' 글을 남긴 게시자를 추적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며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게시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전파를 자제해달라"고 했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시민 14명이 다쳤다. [연합]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다.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최 씨는 흉기 난동 전 모닝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했다. 보행자를 들이받은 후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간 뒤 추가 범행을 행했다.

차량 돌진으로 5명이 부상했고, 이 중 4명은 중상이다.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최 씨는 최초 신고 접수 후 6분 후인 오후 6시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날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긴급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흉기소지 의심자와 이상 행동자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으로 검문검색을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실제 흉기난동 범죄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범인에 대해 총기나 테이저건 등 경찰 물리력을 적극 활용하라고 일선에 지시했다. 범행 제압을 위해 총기 등을 쓴 경찰관에게는 면책 규정도 적극 적용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공공장소에 지역경찰과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해 순찰활동을 강화해 범죄 분위기를 신속하게 제압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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