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시위에 뚫린 영국 총리 사저…옥상 오른 기후활동가들 체포
[앵커]
요즘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환경단체 회원들이 영국 총리의 사저를 기습 점거했다가 체포됐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다리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가는 그린피스 회원들.
검은 천을 늘어뜨려, 집 한쪽 벽면 전체를 덮어버립니다.
현수막에는 '리시 수낵-석유 이익이냐, 우리 미래냐'라고 적었습니다.
이들이 기습 시위를 벌인 곳은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지역에 위치한 수낵 영국 총리의 자택.
수낵 총리가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며, 북해 석유· 가스 사업권을 추가 승인하겠다고 발표한 데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알렉스 윌슨 / 그린피스 활동가>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전 세계가 말 그대로 불타고 있는 가운데 리시 수낵이 북해에서 새로운 시추 광풍의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기후에 재앙이 될 것입니다."
당시 수낵 총리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휴가를 떠나, 집은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일 아침 6시에 현장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단 몇분 만에 옥상까지 진입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5명을 기물파손과 공적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단체의 퍼포먼스가 과격 양상을 띠는 가운데, 이번 시위에 대해 정치권에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목을 끌려고 바보 같은 일을 하는 데 질렸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제1야당인 노동당의 예비내각 이베트 쿠퍼 내무부 장관도 "위법이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총리 사저의 보안이 너무 쉽게 뚫린 것을 두고도, 뒷얘기가 무성합니다.
한 현지 경찰은 "다음에 테러조직이 올 경우 어떻게 되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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