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간 사이 뻥 뚫린 英 총리 사저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8.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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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수낵 집 무단 침입 시위
그린피스 회원들의 시위 모습. AFP연합뉴스

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들이 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북해 신규 석유 개발 사업 추진에 반발하며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사저에 무단 침입해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그린피스 회원 4명은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에 있는 수낵 총리의 사저 지붕에 오른 뒤 200㎡ 넓이의 검은 천으로 건물 앞쪽 외벽을 덮었다. 다른 회원 2명은 사저 바로 앞에서 '리시 수낵-석유 이익이냐 우리의 미래냐'라고 적힌 검은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그린피스 회원들은 사저 무단 침입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수낵 총리는 전날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여름휴가를 떠나 사저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옥상에서 시위를 벌인 남성 2명과 여성 2명을 기물파손과 공적방해행위 혐의를 적용해 즉시 체포했다. 다른 남성 1명도 공적방해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수낵 총리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북해의 석유·가스 사업권을 추가로 승인하겠다고 밝히자 반대의 뜻을 밝히기 위해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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