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통 튈라…스웨덴서 에리트레아 축제 폭력사태, 50명 부상·100명 구금

신정원 기자 2023. 8. 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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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 축제에 시위대가 난입해 50여 명이 다치고 100여 명이 구금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에는 에리트레아 뿌리를 가진 수만 명이 살고 있다.

이 축제는 1990년대부터 매년 열리고 있지만, 스웨덴 언론은 에리트레아 정부의 홍보 도구이자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위대는 스웨덴 방송에 "이것은 축제가 아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혐오 발언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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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독재 국가 행사에 반정부 시위대 난입
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 이어 타국 문제로 또 골머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

[스톡홀름=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동아프리카 독재국가 에리트레아 문화 축제 '에리트레아 스칸디나비아' 행사에 난입한 반정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불에 탄 차량들이 보이고 있다. 이 사태로 50여 명이 다치고 100~200명이 구금됐다. 2023.08.04.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 축제에 시위대가 난입해 50여 명이 다치고 100여 명이 구금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아프리카 독재 국가 에리트레아 문화 축제 '에리트레아 스칸디나비아' 행사였다.

이 행사에 에리트레아 반정부 시위대 1000여 명이 난입했다. 이들은 경찰 차벽을 뚫고 들어와 천막을 부수고 부스와 차량에 불을 질렀다.

스웨덴 경찰은 "축제장 인근에서 또 다른 집회가 열렸고 폭력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00~200명이 구금됐다"면서 "폭동과 방화, 공무집행방해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태로 5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현장 및 지역 진료소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보도 시점에서 스톡홀름 의료당국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8명은 중상, 7명은 경상이라고 밝혔다.

한 축제 참가자는 "시위대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비난했다.

스웨덴에는 에리트레아 뿌리를 가진 수만 명이 살고 있다. 이 축제는 1990년대부터 매년 열리고 있지만, 스웨덴 언론은 에리트레아 정부의 홍보 도구이자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위대는 스웨덴 방송에 "이것은 축제가 아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혐오 발언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들은 에리트레아를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는다. 30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이후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이사이아스 아프워키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 수백만 명이 강제 징집과 같은 상황을 피해 망명했다.

[스톡홀름=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동아프리카 독재국가 에리트레아 문화 축제 '에리트레아 스칸디나비아' 행사에 난입한 반정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천막이 부서져 있다. 이 사태로 50여 명이 다치고 100~200명이 구금됐다. 2023.08.04.


스웨덴은 자국으로 불똥이 튈 것을 경계했다.

군나르 스트뢰머 스웨덴 법무장관은 자국 언론에 "이런 식으로 다른 국가의 국내 갈등에 말려드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만약 폭력을 피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도피 또는 임시 방문 중이라면 이 곳에서 폭력사태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경찰 자원은 서로 다른 그룹을 떼어놓은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잖아도 스웨덴은 최근 자국 내에서 쿠란(이슬람 경전) 소각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슬람권과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키를 쥐고 있는 튀르키예의 심기를 거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겨우 가입 찬성으로 돌아섰지만, 의회 회기 중이 아니라는 핑계로 비준을 10월 이후로 미뤄놨다.

스웨덴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차원에서 시위를 보장해왔지만 최근엔 시위를 막을 법적 방안을 찾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 1일 자국에 안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경 통제와 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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