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찜통' 광주·전남 온열질환·가축폐사 피해 증가세

변재훈 기자 2023. 8. 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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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 사망,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4일 광주시·전남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열 탈진·열사병·열 경련) 환자는 광주 33명, 전남 96명을 합쳐 1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상으로는 올해 첫 지역 온열질환 사망자로 집계됐다.

다만 질병관리청과 광주시는 온열질환 사망자 공식 분류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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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129명 집계…첫 사망자, 의심 사례 1건은 검토 중
닭·오리·돼지 등 1만 2116마리 폐사…고수온 피해 현실화 우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시민들이 부채질을 하며 한밤중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2023.08.01 leeyj2578@newsis.cim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11일째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 사망,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4일 광주시·전남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열 탈진·열사병·열 경련) 환자는 광주 33명, 전남 96명을 합쳐 1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엔 폭염 장기화로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 추정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에서 몽골인 A(53)씨가 의식 없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의료진은 A씨가 탈진 증상이 있었고 체온이 42도로 측정된 점 등으로 미뤄 사망 원인을 '열사병 추정'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상으로는 올해 첫 지역 온열질환 사망자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도 같은 날 오후 3시 37분께 동구 소태동 한 주택 마당에서 B(67·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병원 치료 1시간여 만에 숨졌다. 당일 오전 야외에서 폐지 수거 작업을 한 뒤 쓰러진 점 등을 미뤄 온열질환 사망자로 추정된다.

다만 질병관리청과 광주시는 온열질환 사망자 공식 분류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가축 폐사 피해도 증가세다. 전남 13개 시·군, 35개 농가에서 1만 2116마리가 폐사했다. 가축 별로는 닭 1만1600마리, 오리 262마리, 돼지 254마리 순이었다. 피해액은 1억 13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집계가 최종 합산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내 농작물 피해 또는 고수온 폐사 등은 아직 신고되지 않았다. 다만 오랜 무더위로 전남 해역 곳곳의 수온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수산물 피해 현실화가 우려된다.

장마가 끝난 뒤 지난달 25일부터 광주·전남에는 차례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현재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한 광주·전남 전역에는 폭염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광주 공항 35.8도, 담양 35.2도, 곡성 35.1도, 구례 34.7도, 광양 34.6도, 광주 34.4도, 영광 34도, 목포 33.9도 등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폭염에 대비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는 야외 작업과 운동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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