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응급환자 122명 추가 발생…사망자도 1명 늘어 총 19명

강승지 기자 2023. 8. 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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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근무를 2단계로 끌어올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 일각에서 "온열질환은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인 의학 문제"라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특히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전날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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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누적 환자 1520명으로 전년比 38.1%↑"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잼버리 즉각 중단' 촉구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에서 구급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2023.8.4/뉴스12023.8.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근무를 2단계로 끌어올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 일각에서 "온열질환은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인 의학 문제"라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4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전날(3일)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명 더 추가됐다.

이는 국내 온열질환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응급실 504곳에서 집계한 결과다.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질병청은 "전수조사 결과가 아니며, 통계청 사망 원인통계 등 관련 자료와 다를 수 있다. 또 변동 가능한 잠정자료"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명, 부산 12명, 대구 4명, 인천 1명, 광주 2명, 대전 2명, 울산 3명, 경기 21명, 강원 3명, 충북 4명, 충남 7명, 전북 12명, 전남 14명, 경북 12명, 경남 11명, 제주 7명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충남 아산에서 1명 나왔다.

전날(3일) 오후 1시 2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70대 여성이 자신의 집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체온 측정이 어려운 상태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A씨는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숨졌다.

이로써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를 운영한 올해 5월20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520명, 추정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1101명, 추정 사망자 6명과 비교해 환자 수는 38.1%, 추정 사망자 수는 216.7% 증가한 규모다.

질병청 집계와는 별개로 각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소방본부에도 온열질환자 및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전날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8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4일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즉각 젬버리를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는 공문을 잼버리 조직위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공문에서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대회 장소와 날씨 조건은 청소년 건강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온열질환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의학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프로그램 역시 온열 환자 발생에 대비해 기상 상황을 고려해 야외 활동 프로그램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은 일부 연기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정상 운영된다"며 "행사가 안전하게 잘 끝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안정적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부터 가동 중인 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를 3일 오후 5시를 기해 2단계로 격상했다. 폭염 위기 경보 수준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끌어올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작업, 운동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실외 활동을 오는 7~11일 5일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폭염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면 11일 이후에도 연장하고, 대신 실내 활동으로 전환한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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