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난동범 車에 치인 아내 옆…"못 지켜줘서 미안" 남편 통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휴대전화로 찍은 사고 현장을 보여주며) 여기에 꽃이라도 하나 놔주세요. 부탁합니다."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60대 A씨의 남편은 4일 오후 분당차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쯤 모친 명의의 모닝 차량을 타고 성남시 서현역 'AK플라자 분당' 앞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찍은 사고 현장을 보여주며) 여기에 꽃이라도 하나 놔주세요. 부탁합니다."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60대 A씨의 남편은 4일 오후 분당차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A씨 남편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5분만 늦게 출발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 아내를 못 지켜준 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의 상태가 전날보다 더 안 좋아졌다"며 통곡했다.
A씨는 지난 3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다행히 심장이 돌아왔다. 현재는 인공호흡기를 낀 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위기는 넘겨졌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오후에 갑작스럽게 혈압이 낮아지며 다시 상태가 악화했다.
사고 현장인 'AK플라자 분당' 백화점 인근에 사는 A씨 부부는 당시 외식을 하려고 나와 백화점에서 100m쯤 떨어진 아파트 단지와 상가 사이의 인도를 걷고 있었다.
그렇게 평온하게 길을 걷던 A씨는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인 배달업 종사자 최모씨(22)가 몰고 있던 모닝 차량에 들이받혔다. 최씨는 A씨와 부딪친 이후 인도를 내달려 다른 시민들을 또 들이받았다.
A씨 남편은 "차가 인도로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냐"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내가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119·112에 신고해라 소리를 질렀다"고 회상했다.
A씨의 상태가 악화했다는 소식을 들은 A씨 언니들도 이날 오후 중환자실에 들어가 A씨와 면회를 하고 나왔다.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한동안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쯤 모친 명의의 모닝 차량을 타고 성남시 서현역 'AK플라자 분당' 앞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그는 바로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1, 2층에 있던 손님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최씨를 붙잡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받은 사실,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사실 등을 고려해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에 따른 단독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중 범행경위,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씨에게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성남(경기)=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사라져 버렸으면, 정말 싫어"…한소희, 의미심장 휴대폰 배경 - 머니투데이
- '3년째 등교 거부' 子, 母 폭행→목에 흉기 위협…오은영도 충격 - 머니투데이
- '서준맘' 박세미 "살기 위해 가출"…가족과 연락까지 끊은 사연은 - 머니투데이
- 선우은숙 "유영재, 가는 곳마다 지저분해져…잔소리할 수밖에" - 머니투데이
- "헌팅으로 만난 아내, 아이 두고 밤마다 클럽을…" 남편의 하소연 - 머니투데이
- "제주까지 갔는데 속이다니" 국산 방어회가 '일본산'…관광객 떠났다 - 머니투데이
- 임신한 손담비 "잘 때 숨 안 쉬어져" SOS…무슨 일?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 "죽일 마음 있었다" 실토…계획범죄 증거는? - 머니투데이
- "제주가 어쩌다 이지경" 줄줄이 공실…바가지 쓴 한국인들 "일본 간다"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