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흉기난동 20대 “과거 제자…안 좋은 기억 있어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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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옛 제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ㅇ씨는 경찰에서 "2011~13년 대전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ㄱ교사와 사제 관계로 만났다.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이런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시 ㄱ교사가 ㅇ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학교 직원의 진술과 관련해선 "아직 조사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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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옛 제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2시간여 만에 붙잡힌 범인은 경찰에서 “(선생님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고 밝혔다. 경찰은 ㅇ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2층 교무실에서 ㅇ(28)씨가 이 학교 ㄱ교사에게 준비해온 흉기를 휘둘렀다. 얼굴과 가슴, 팔 부위를 여러 차례 찔린 ㄱ교사는 곧바로 학교 1층 행정실로 몸을 피했고, 그 사이 ㅇ씨는 학교 밖으로 도망쳤다. ㄱ교사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상처 부위에서 피를 많이 흘려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ㅇ씨는 사건 직후 현장을 벗어났다가 낮 12시20분쯤 사건 현장에서 7~8㎞가량 떨어진 대전 중구 태평동 거리에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태평동은 ㅇ씨의 연고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경찰은 “검거 당시 ㅇ씨는 범행 때 입었던 옷과 흉기가 든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ㅇ씨는 경찰에서 “2011~13년 대전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ㄱ교사와 사제 관계로 만났다.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이런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시 ㄱ교사가 ㅇ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학교 직원의 진술과 관련해선 “아직 조사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범행 직후 학교를 빠져나온 ㅇ씨는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 입은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으로 동선을 추적했고, 2시간20여분 만에 ㅇ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ㅇ씨 검거를 위해 형사팀과 강력범죄수사대 3개팀, 경찰특공대 등 200여명을 동원했다. 경찰은 ㅇ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와 학생 등의 말을 종합하면, ㅇ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사건이 벌어진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ㄱ교사가 근무하는 게 맞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어 학교 교무실로 찾아가 자신이 졸업생이라고 밝힌 뒤 학교 관계자에게 “ㄱ교사가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 학교 관계자가 “수업 중”이라고 답하자 ㄱ씨는 교무실을 벗어나 복도 등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후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오는 ㄱ교사를 확인한 ㅇ씨는 곧바로 그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전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면 정문 앞 학생안전보호실에 신원을 밝혀야 하는데 이날 안전보호실 기록에는 흉기를 휘두른 범인의 신상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문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ㅇ씨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정문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전날 개학을 해 사건 당시 학교에는 학생들이 정상 일과를 소화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ㅇ씨에게서 피해망상 증세도 보이는 것 같다. 진술 내용을 확인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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