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배너광고 매출 11% 급감 …“점유율 하락에 하반기도 위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네이버가 배너 광고 매출이 급감했다. 사용자가 구글로 이탈하는 와중에 검색 결과에‘네이버쇼핑’ 등 광고를 지나치게 배치한다는 불만도 치솟고 있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4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검색·배너광고 등 서치플랫폼 부문 전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7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둔화로 기업이 네이버 배너 광고에 돈을 쓰지 않은 탓이다.
하반기 서치플랫폼 매출이 상반기보다 높게 나올지도 미지수다. 통상 상반기보단 하반기가 광고 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 데다, 검색플랫폼으로서 네이버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 점유율은 연초 65%에서 7월 30일 56%로 반년 만에 9%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글 점유율은 26%에서 34%로 8%p 증가하며 네이버 이탈 사용자를 흡수했다.
또한 네이버가 매출 방어를 위해 검색 결과 화면 곳곳에 광고를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한 불만도 쌓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네이버가 정보검색 결과에서 광고성 정보를 과도하게 제공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위원장인 윤두현 의원은 지난달 12일 ‘포털 검색광고 규제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서 비영리성 정보를 우선 제공해야 하며, 광고성 정보와 비영리성 정보도 구분해야 한다.
이에 네이버는 생성형 AI(인공지능)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적용해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생성형 AI가 적용되더라도 네이버 검색 결과와 네이버 쇼핑·예약 등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기본 기조는 동일하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광고, 여행상품, 추천 등으로 연계한다면 광고주 만족도 제고와 매출 상승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 이용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편돼 왔다”며 “생성형 AI 도입으로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며, 신규사업이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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