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X 백승호’ 日 버전...미나미노 X 토미야스, “유니폼 바꾸자 친구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유럽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각자 동료들과 유니폼을 교환해 눈길을 끈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AS 모나코가 프리시즌 에미레이트컵 경기를 치렀다. 아스널은 일본인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를 선발로 내세웠고, AS 모나코는 일본인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했다.
토미야스와 미나미노는 후반 18분 동안 함께 뛰었다. 토미야스가 후반 18분에 벤자민 화이트와 교체되어 나가면서 둘의 ‘재패니스 더비’는 짧게 끝났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으며,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스널이 5-4로 이겼다. 미나미노는 AS 모나코의 승부차기 4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경기 종료 후 토미야스와 미나미노가 만나서 유니폼을 교환했다. 토미야스는 일찍이 교체됐기에 유니폼을 벗어 훈련복으로 환복한 상태. 그는 미리 벗어둔 아스널 유니폼을 미나미노에게 건넸고, 미나미노는 그 자리에서 AS 모나코 유니폼을 벗어 토미야스에게 줬다.
토미야스와 미나미노는 둘이 만나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둘 모두 긴 글은 쓰지 않고 일장기 이모지만 덧붙였다. 비록 공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빅리그에서 뛰는 같은 나라 선수끼리 오랜만에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장면이었다.
미나미노는 프랑스 AS 모나코로 이적하기 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사우샘프턴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때 토미야스와 한 시즌 동안 EPL 생활이 겹쳤다.
앞서 비슷한 장면이 한국에서도 나왔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3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치렀다. 프랑스 최고 명문팀 PSG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PSG는 올여름에 영입한 이강인을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은 허벅지 부상 탓에 일본에서 치른 프리시즌 3경기에 모두 결장했으나 한국에서 치른 전북과의 맞대결에 출전했다. 이강인이 나오자 5만여 관중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이강인이 백승호, 홍정호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프로선수들은 경기마다 여분의 유니폼을 받는다. 따라서 이강인은 이날 전북 선수 2명과 동시에 유니폼을 바꿀 수 있었다. PSG 공격수 네이마르는 전북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와 유니폼을 맞교환했다.
친선경기는 타이틀이 걸려 있지 않아 승부의 부담이 적은 경기다. 이 때문에 각 선수들은 친분이 있거나, 동경하는 선수와 만나 유니폼을 교환하곤 한다. 유명 선수 유니폼을 어떤 선수가 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 요소다.
[미나미노와 토미야스, 이강인과 백승호, 네이마르와 구스타보. 사진 = 미나미노 SNS·게티이미지코리아·마이데일리 DB·구스타보 SN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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