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가벼워도 괜찮아 … 에세이니까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8. 4. 16:48
"기사나 논문이나 강의에서 에세이에 대해 설명할 때는 항상 이 단어의 어원을 알려준다. 에세이는 '시도'라고. 그래서 완벽함을 자처하지도 않고 철저한 논의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에세이란 무엇인가. 조이스 캐럴 오츠, 올리비아 랭, 존 밴빌 등이 칭송한 작가 브라이언 딜런은 에세이즘의 본질이 단순히 에세이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에세이의 모험성, 불완전성, 미완성성 등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에게 에세이란 위험과 안정이라는 두 충동 사이에서 흔들리는 문학 형식이다.
이 책은 에세이라는 형식을 깊고 다채롭게 탐구하며 위대한 에세이스트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추적한다. 오늘날 에세이는 미래를 지향하는 오랜 양식이자 전통과 실험 사이에 놓인 미묘한 장르가 됐다. 이 책은 그러한 에세이의 내력과 가능성, 불가해성을 세심히 살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문학이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느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지 고찰한다. 저자는 에세이라는 형식에는 모종의 가벼움이 필수이고, 가벼움의 지지자 중엔 무려 오스카 와일드, 이탈로 칼비노, 조르주 페레크 같은 거장이 있었다며 변호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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