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씨 전 자신 있어요” 남궁민·‘연인’, MBC 드라마 살릴까 (종합)[DA:현장]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3. 8. 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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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가뭄에 콩 나듯 MBC 드라마를 살려줄 작품이 탄생할까.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천수진 극본 황진영)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김성용 감독 등이 참석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다.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황진영 작가와 ‘검은태양’ 김성용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최무성, 김준원, 최영우, 지승현, 김종태 등이 출연한다.

김성용 감독은 “조선시대 격동적인 사건인 병자호란 때 살았던 혹은 살았을 듯한 이들의 이야기다. 드라마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엄혹한 시대를 어떻게 겪었고, 삶의 가치를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엿보는 의미를 지닌 작품이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인’은 ‘검은태양’에서 함께했던 김성용 감독과 남궁민이 재회한 작품이다. 김성용 감독은 “굉장히 행복하다. 좋은 배우들을 잘 만난 것 같다.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 모시고 싶었던 배우들인데 함께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남궁민은 자타공인 명불허전 배우다. 작품을 잘 본다. 믿고 보는 배우다. ‘검은태양’ 이후 이 대본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남궁민 배우였다. 같이 작업하고 싶었지만 제안 드리기 조심스러웠다. 연달아 같은 연출자와 작업하는 것이 좋을까 싶어 조심스러웠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계기로 작품 이야기를 하게 됐고, 대본을 건네게 됐다. 남궁민이 3일 만에 연락을 주더라. ‘이 작품 너무 하고 싶다. 너무 재미있고 꼭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탄탄하게 잘 쓰인 대본에 매료돼 작품을 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남궁민은 “이상하게 멜로 장르와 연이 없었다. 멜로가 없거나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지만, 사랑하지 않는 작품에서 성과가 좋았다. ‘연인’을 택한 이유는 멜로라서라기보다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글이 좋았는데, 그 안에 멜로 가 있더라. 황진영 작가가 사람이 사랑으로 얼마큼 변할 수 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지를 담았다더라. 절절하게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멜로를 보여줄 것 같았다. 이전 작품 속 멜로보다 절절함 그 이상이다. ‘절절절’이다”라고 말했다.

작품 성패에 대해서는 “내가 겉으로 느껴지는 부담감은 크지 않다. 의식적으로 내 안의 뭔가 다른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머리로는 자신 있어도 요즘 잠도 잘 안 오기도 한다. 자신감에 대해 묻는다면, 여러 종류가 있을 텐데, 시청률, 화제성에 대헤서는 당연히 자신 있다. 다만, 이건 자신감만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나도 나 자신에게 엄격하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당할 수 있다. 감독님과 1, 2부를 재미있게 봤는데, 잘 녹아든 것 같아 많은 시청자가 좋아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같은 날 경쟁작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연출 신경수 권봉근 극본 민지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현장에서 김래원이 ‘연인’ 제목을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남궁민은 “‘연인’이 두 글자인데 몰랐다니. 그 작품은 몇 글자냐”고 장난치듯 발끈했다.

그러면서 “나도 연인인지 인연인지 제목이 헷갈릴 때가 있었으니까 모를 수도 있다. 관심은 있어도 제목을 모르셨던 게 아닐까 싶다”면서도 “만약 (김래원 씨 말이) 주연 배우로서 경쟁으로 표현된다면, 같은 시간대고 같은 날 나오니까 선의의 경쟁을 재미있게 잘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김)래원 씨, 저는 좀 자신 있다”고 응수했다.

‘연인’에서는 다양한 배우 활약이 주목된다. 특히 데뷔 이후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안은진 각오가 남다르다. 안은진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 사극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굉장히 어렵기도 했다. 감독님과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조선시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고스란히 잘 담긴 거 같아 기쁘다”며 “‘연인’ 대본을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하게 역할들의 감정을 알겠더라. 내가 잘하면 시청자들이 따라와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병자호란을 바라보는 시각을 작품 선택 이유로 꼽았다. 아학주는 “그간 병자호란을 왕실 관점에서 다룬 작품만 봤는데, ‘연인’은 참담한 시대를 왕실 시각이 아닌 백성들 상황에서 보여주더라. 상상만 했던 것들을 글로 보니 크게 와닿더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4월 이승기와 결혼한 이다인도 ‘연인’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다인은 이승기와 결혼 이후 작품에 복귀하게 된 소감에 대해 “3년만의 복귀작이다. 결혼 후 첫 작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부담되고 긴장하면서 촬영에 임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들이 편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이 일원이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미팅 후 감독님 눈빛이 반짝거리며 캐릭터를 설명해주더라. 그 모습에 감동받았다. 너무 열정적이더라. 나를 그렇게 원하는 감독님에게 감동해 이 작품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모두 탄탄한 대본에 매료됐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극 자체는 중간 진입이 어렵다. OTT 등으로 몰아보기에 익숙한 시청자를 오랫동안 잡아끌고, 중간에 유인되는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이 성패를 가르는 주요 포인트다. 그런데도 남궁민은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확신과 자신감을 보였다. 작품으로서 확신과 완성도의 자신감. 그것이 ‘연인’ 관전 포인트임을 여러 말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때 ‘드라마 명가’로 불리던 MBC는 최근 ‘드라마 폐가’라는 호칭이 딱 떨어질 만큼 처참하다. 이런 MBC 드라마를 ‘연인’이 심폐소생할 수 있을지 첫 방송이 주목된다.

‘연인’은 4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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