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흉기 난동에 살인예고까지 ‘시민 불안감 최고조’

조성우 기자 2023. 8. 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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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곳곳에 살인 예고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지만 시민의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곳곳에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자 시민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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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곳곳에 살인 예고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지만 시민의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묻지마 범죄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연합뉴스


부산경찰청은 4일 온라인에 부산진구 서면역에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한 포털사이트에는 ‘서면역에 다 죽이러 가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이 출동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살인 예고’ 글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같은 날 새벽 온라인에 올라온 ‘오후 7시쯤 강남역에서 100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비롯해 서울 잠실역·한티역, 논현동 일대, 경기 서현역·오리역에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달 21일과 지난 3일에는 각각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해 시민이 공포에 떨었다. 신림역에서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고 서현역에서는 14명이 다쳐 2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대전 대덕경찰서는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A(49) 씨를 여러 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B(20대) 씨를 붙잡았다. 또 서울 서초경찰서도 이날 오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1층 상가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하던 C(20대) 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이처럼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곳곳에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자 시민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사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피해 대상이 불특정 다수라는 점이다. 원한을 비롯해 인과 관계가 불분명한 무차별 범죄라 언제든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범행이 일어난 신림역과 서현역은 평소 시민의 방문이 많은 장소라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다.

시민 김모(여·39) 씨는 “아이 둘을 키우는데 자꾸 흉흉한 범죄가 발생해 두렵다”며 “시간과 장소만 맞았다면 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겁난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평소 서면역 인근에 자주 방문한다는 직장인 윤모(29) 씨는 “자주 가고 사람도 많은 곳인데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까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호신용품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 호신용품 판매 사이트는 이날 공지를 통해 “최근 심각한 사건으로 호신용품 판매량이 폭증해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림역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호신용품’ 매출이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년 동기 대비 3배에서 6배까지 증가했다.

경찰은 이번 묻지마 범죄를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범행이 예고됐던 서면역을 관할하는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새벽 대책 회의를 거쳐 기동대와 형사 인력 6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방검복과 테이저건을 지참시켰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흉기난동 범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흉기·테이저건 등 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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