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도영 번트 잘 댔어, 센스 있으니까~” KIA 트리플세터 위력, 한 남자도 ‘흡족’[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번트 상황서 작전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고 알아서 하는 플레이일 수도 있다.”
KIA 타선은 완전체가 만들어진 직후 무섭게 타올랐다. 그러다 후반기 초반에 부침을 겪은 뒤 최근 다시 페이스를 올리는 추세다. 삼성과의 1~3일 포항 3연전서 KIA 타선의 위력은 대단했다. 최형우의 말대로 주전 라인업 구성만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5위에 만족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3일 경기의 경우, 3-4로 뒤진 6회초에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6득점의 시작이 KIA가 자랑하는 9번 박찬호~1번 최원준~2번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세터였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선상 2루타를 날린 뒤 최원준과 김도영이 잇따라 번트를 대 삼성 야수진을 무너뜨렸다. 최원준은 상대 실책을 유발했고, 김도영은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그렇다면 그 배경이 궁금하다. 벤치의 작전이었을까 선수들의 창의성이었을까. 김종국 감독은 4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번트 상황서 작전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알아서 하는 플레이일 수도 있다. 원준이도 도영이도 번트를 잘 댔다. 센스 있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이날 박찬호와 김도영은 나란히 4안타씩 날렸다. 트리플세터에서 2명 정도 출루하고 연결하면 중심타선과 시너지를 내서 빅이닝으로 갈 수 있다. 6회가 딱 그 모습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원준이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타격도 좋고 출루도 살아나고 있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모습이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국 감독은 “지금 타자들이 집중력 발휘를 많이 한다. 뒤타자에게 연결하려고 하는데,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느낌도 든다. 연결이 되니 빅이닝도 생기고, 점수가 나야 할 때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선발과 불펜 구성 모두 좋은데 불펜이 전반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보인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면서 소모가 심하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공감했다. 김기훈의 중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원준(위), 김도영(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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