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불똥 튈라"…560억대 경남은행 횡령에 은행권 PF 점검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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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한 자체 점검에 분주한 모양새다.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562억원대 PF 횡령 사건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긴급 점검 지시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관련 영업 조직과 자금집행, 상환 등 사후관리 조직이 철저히 분리돼 있는 구조라 상호 견제하며 업무를 수행한다"며 "이번 횡령 사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인 상태에서 점검만 한 번 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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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한 자체 점검에 분주한 모양새다.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562억원대 PF 횡령 사건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긴급 점검 지시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지난 2일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들에 PF 자금 지급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공문을 통해 오는 11일까지 PF 대출 사업장별 거래잔액을 1차로 보고하고, 오는 18일에는 세부거래내역까지 보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자체 점검에서 부동산 PF 자금관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 금감원의 현장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 긴급 점검 요청에 담당 부서에서 대출 현황 파악 등에 분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남은행 같은 문제는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관련 영업 조직과 자금집행, 상환 등 사후관리 조직이 철저히 분리돼 있는 구조라 상호 견제하며 업무를 수행한다"며 "이번 횡령 사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인 상태에서 점검만 한 번 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은행 횡령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내부통제 등의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거쳤다"며 "이번 경남은행 사태는 내부통제뿐 아니라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난해 5월 우리은행 횡령 사건 이후 금감원 요청으로 점검을 진행했지만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부터 발생한 이모 부동산투자금융부장(50)의 횡령 사실이나 시스템의 문제도 인지하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6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과 관련해 관리 책임이 있는 임직원들의 징계수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의 은행 및 금융지주의 적용 시점은 공포 1년 후인 오는 2024년 6월이지만, 금감원은 "내부통제 실패에 책임이 있는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현재 금감원은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서에 검사반을 투입하여 사고 경위 및 추가 횡령사고 여부를 파악 중이다.
금감원 측은 "A씨가 관리하던 다른 PF사업장의 대출자금 횡령 등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피해액은 현재까지 밝혀진 562억원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해온 이씨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56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은행은 이씨를 고소했지만 이씨는 행적을 감추고 잠적한 상태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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