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천개 뉴스 전달 'AI 아나운서' 뜬다
'TV 화면 속 아나운서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실적 발표를 분석해 알려준다. 아나운서 표정이 다소 부자연스럽지만 뉴스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미국의 뉴미디어 스타트업인 채널1뉴스가 만든 인공지능(AI) 아나운서 기반 뉴스 프로그램이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AI가 미디어에도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장면이다.
채널1뉴스는 영화 감독인 스콧 자비엘스키와 애덤 모샘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매일 500~1000개 뉴스를 AI로 송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뉴스는 올해 말 삼성TV플러스, 로쿠TV 등에 하루 30분씩 방영될 전망이다. 모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할리우드리포트를 통해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AI 아나운서와 인간 아나운서 간 차이점이 없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채널1뉴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다. 믿을 만한 보도자료나 출처 등을 뉴스 스크립트로 추출해 AI 아나운서 아바타가 읽도록 하고 있다. 모든 과정에 AI가 투입되는 것이다. 뉴스를 하루에 1000건씩 대량 생산한다면, 개인화된 방송 뉴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입은 방송뿐만이 아니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 호주법인은 AI를 활용해 매주 3000건씩 기사를 생성하고 있다. 4명으로 구성된 지역데이터 팀은 날씨, 교통, 연료비 등 실시간 정보성 뉴스를 AI를 활용해 기사체로 작성하고 이를 호주 전역 뉴스코프의 75개 계열에 배포한다. 뉴스코프는 더 나아가 자동화 콘텐츠를 강화하고자 데이터 저널리스트를 채용 중이다.
이 같은 추세에 빅테크 기업은 AI 뉴스 도구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상대로 AI 도구 '제너시스'를 시연했다.
구글의 젠 크라이더 대변인은 "소규모 발행인과 협력해 언론인의 자동화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취재 현장의 이벤트 정보를 수집하고 적합한 제목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의 저널리즘 도입은 개인화 맞춤 뉴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개인화된 동적 뉴스 페이지를 구축하려면 하루에 최소 1000건 이상에 달하는 뉴스가 필요한데 인간 기자만으로는 이러한 뉴스 생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란은 뜨겁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의 에밀리 제인 벨 교수는 "생성형 AI가 방대한 양의 자료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진리에 대한 헌신을 전혀 하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툰피플의 창업자인 사이드 라샤드는 "사진이 처음 발명됐을 때 신문, 광고, 디자인 회사 등에서 일했던 수많은 초상화 예술가가 직장을 잃었을지 모른다"면서 "사진이 예술인지에 대한 논쟁은 나중에 다뤄야 할 문제이고, 당면한 과제는 인간이 기술을 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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