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옆경2'과 경쟁? 자신있다"..'연인' 남궁민, 김래원에 '선전포고'[종합]
[OSEN=김나연 기자] 병자호란 속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인'이 베일을 벗는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김성용 감독이 자리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멜로 드라마. 김성용 감독은 "조선시대에서 가장 격동적인 사건이었던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혹은 살았음직한 인물들 통해 펼쳐지는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다. 드라마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엄혹한 시대를 겪었고 그러면서 어떻게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이겨냈는지 그 모습 엿볼수있는 의미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대해 "병자호란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영향력과 작용을 한다.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한 마을이 조명되며 마을에 있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과 미스터리하게 등장하는 인물이 보여진다. 그리고 한 3, 4부만에 바로 병자호란이 발발한다. 그 이야기가 몇회차 진행되며 역사의 소용돌이에 인물들이 휩싸여서 엮이고 움직이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장현(남궁민 분)이라는 인물이 길채(안은진 분)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고, 길채가 얼마나 성장하는지. 인물들 모두 전쟁 속에서 큰 태풍 맞으며 성장하고 우정 쌓이고 갖가지 감정들이 표출되는게 주요 요소다. 또 전쟁이 끝난다고 끝이 아니라 전쟁이 후 포로로 끌려간 동료들이 돌아오고 조선에서 어떤 입장에 놓여졌고 그런게 꾸준히 전반에 펼쳐진다. 한 시기만 아니라 작품 끝까지 영향력 미치고 병자호란으로 인해 펼쳐진 엄혹한 시기에 인물들이 얼마나 아파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주로 보여주는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통사극이라고 규정짓기엔 위험하거나 부담스러운 부분 있지만 그 시대를 제대로 선보이고 싶었다. 병자호란 전, 후로 조선이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다뤘다. 등장인물 중에 실제 인물도 있지만 허구의 인물도 있어서 정통 사극이라 단언짓기 어렵지만 병자호란이 어떠한 시대였는지 시청자들이 느낄수 있도록 노력 많이했다. 퓨전은 절대 아니다. 정통에 가까운 사극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구암 허준' 이후 약 10년만에 MBC 사극으로 돌아왔다. 그간 팬들의 멜로 요청이 쏟아졌던 가운데 역사 멜로로 컴백한 남궁민은 "제가 이상하게 계속 멜로 쪽이 연이 안 돼서 멜로가 없거나, 사랑이 이뤄질 것 같지만 그 안에서는 사랑을 안하는 그런 내용의 드라마를 많이했고 그런쪽으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그렇다고 제가 멜로를 하고싶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고, 황진영 작가님 글고보 글이 너무 짜임새있고 좋아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선택했고 그 안에 멜로가 있게 된거다. 가장 인상깊었던 황진영 작가님의 말씀중에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얼만큼 변할수있고 무언가 할 수 있는지를 담은 드라마'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절절한 한 연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보여드릴수 있는 멜로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궁민은 앞서 '검은태양'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바. 여기에 10년만의 사극이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져 부담감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남궁민은 "제가 겉으로 느껴지는 부담감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심적으로 제 안에 뭔가 또 다른 나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머리는 자신있어도 요즘따라 잠도 잘 안오는게 그런 것 때문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감에 대해 물으신다면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자신감? 당연히 있다. 근데 그 자신감은 제가 자신감만 있다 뿐이지 확신할수 없다. 저도 저 자신에게 엄격하다. 남궁민 너는 이 작품 하면서 진심으로 니 모든걸 끌어내서 최선 다했냐 묻는다면 그 누구보다 자신있게 다했다고 얘기할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당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런걸 바탕으로 감독님과 하나하나 좋은 쪽으로 논쟁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1, 2부를 보니 그 과정이 잘 녹여진것 같아 여러분들이 많이 좋아해줄거라 단언한다"고 자신했다.
유길채 역의 안은진은 "사극을 언제나 어려운것 같다. 좀더 연습이 필요하고 많은 로딩의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이번에도 초반에 굉장히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되지? 싶었는데 감독님,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연습 같이 해주셔서 도움 많이 됐다"고 사극에 임한 소감을 잙혔다.
이어 "하이라이트 보면서 '이건 어디서 찍었고' 이런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전국을 돌며 새로운 장소에 간다고 하면 길채 달리는 신이 꼭 들어가있더라. 드라마를 통해 하나하나 쪼개서 담긴 전국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볼수있을 것"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남연준 역의 이학주는 "병자호란은 항상 왕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많이 봤다. 시대가 참담했다는 것을 왕실을 통해서 봤는데 '연인'은 다른 백성들을 보여주면서 전쟁을 겪는 와중에도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상상만 했던걸 글로 보는게 저한텐 많이 와닿았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첫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량음 역의 김윤우는 "저는 주로 남궁민 선배님과 붙어 있는 장면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선배님이 항상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시고 팁도 많이 전수해주셔서 어깨너머로 열심히 잘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경은애 역의 이다인은 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결혼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 그는 "사실 감독님과 미팅하고 감독님께서 눈을 반짝거리시며 은애 캐릭터를 설명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열정적이었다. 저를 이렇게 원해주시는 감독님이 있구나 그게 감동적이라 감독님 보고 출연하기로 했다"고 출연 결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매 작품마다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임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3년만 복귀작이기도 하고 결혼 후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기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더 부담과 긴장을 많이 하고 찍었던 것 같다. 그래도 워낙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어떤 작품보다 편하게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성용 감독은 '연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이번에 작업하며 물론 배경이 병자호란이고 그 배경이 주가 돼서 많은 이야기 펼쳐지지만 전쟁드라마로서의 성격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사건을 기능적으로 발생시켜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기 보다 사건이 벌어지고 거기에 휘말리게 된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들을 심도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사건이 없는게 아니라 휘몰아치는 사건이 여러번 있고 계속 몰아친다. 사건 끝에 인물들 관계와 감정들. 사랑과 우정, 증오, 연민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사건에 플러스 돼서 표현될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뿐 아니라 그 시대 살았음직한 사람들 이야기가 내밀하게 표현됐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작업중이다. 배우들이 표현력있게 잘 표현해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메인 연출로는 처음 맡는 사극이다. 또 하나 심혈 기울인게 어떻게 즐거운 영상미를 보여줄 것인가 였다. 촬영감독님이 잘 찍으시지만 장소적으로도 시청자에게 재밌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싶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예쁠수있나 싶은 장소 많이 찾았다. 영상미, 때깔에 대한 지점은 어느정도 노력한 결과가 잘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검은태양'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남궁민을 어떻게 활용했느냐를 묻자 김성용 감독은 "1차적으로 중요한게 표현력이다. 전형적이지 않지만 몰입감 있고 흡인력있는 남궁민의 표현력에 기대고 있고 거기에 작품 성패가 많이 달리는것 같다. '검은태양'때도 열정과 에너지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해줬고, 이번에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연기력과 액션과 다양한 모습들로 시청자 즐겁게 해줄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남궁민은 "작가님 글이 너무 좋다. 어느 한쪽에 치중되지 않고 캐릭터들을 너무나도 잘 살린 드라마였다. 오해하지 않고 쉽게 예를 드린다면 '천원짜리 변호사'나 '검은태양'은 제가 비중이 많았다. 속된 말로 '남궁민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번에는 좋은 드라마의 구성원 중에 남궁민이 있었다고 표현할수 있을정도로 각자 캐릭터들이 다 너무 잘 좋게 나왔다. 제가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구성원 중 한 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날 진행된 동시간대 경쟁작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김래원은 "'연인'은 사극이고, 우리는 현대극이라 보는 시청자들도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드라마를 더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제목도 잘 몰랐다, '연인' 파이팅"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던 바.
이를 전해들은 남궁민은 "저희 드라마 제목이 두글잔데 모르셨다고요? 그쪽은 몇글자냐"고 받아치더니 "제가 제대로된 피드백을 드리면 여태까지 인터뷰한 게 다 사라질 것 같아서 너무 위트있게는 못드릴것 같다. 모를 수도 있죠. 저도 가끔 '연인'인지 '인연'인지 헷갈린다. 그만큼 관심이 있어도 제목은 몰랐다 이정도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재치있게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래원 배우는 워낙 연기 잘하는 분이고 전작도 재밌게 잘 봤다. 만약 지금 하신 말씀이 주연 배우끼리의 경쟁이 표현되는 느낌이라면 같은 시간대고 같은날 나오지 않나. 선의의 경쟁을 재밌게 잘 해봤으면 좋겠다. 근데 전 자신있어요"라고 선전포고 해 환호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저희 드라마 처음에도 좋고 감명깊게 시작하지만 갈수록 진해진다. 진함을 여러분께 증명시키고싶다"고 시청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학주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며 느낀 감정을 시청자들도 같이 느낄수 있길"이라고 말했고, 이다인은 "정말 많은 서사와 히로애락이 담긴 재밌는 볼거리 많다. 재밌게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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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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