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미국 공화당원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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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미국 공화당원의 절반 가까이는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원의 45%는 "배심원들이 트럼프의 중범죄 유죄를 인정한다"면, 내년 미국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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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미국 공화당원의 절반 가까이는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현재 진행 중인 공화당 대통령 예비후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력한 선두 주자다.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격돌할 가능성이, 지금까지는 제일 크다.
공화당원 75%, ‘트럼프는 마녀사냥의 희생자’
뉴스 통신사인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8월3일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다수는 기소와 관련된 트럼프의 주장(“나는 민주당 정권이 추진해온 마녀사냥의 희생자다”)을 믿고 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75%는 트럼프가 “(민주당의) 정치적 동기에 따라” 기소당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공화당원 응답자의 66%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실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믿을 수 없다”를 선택했다. “믿을 만하다”는 답변은 29%에 머물렀다.
그러나 트럼프의 혐의가 앞으로의 재판에서 입증된다면 내년 대선에서 그의 승리는 물론 출마 여부까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시사한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원의 45%는 “배심원들이 트럼프의 중범죄 유죄를 인정한다”면, 내년 미국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공화당원 중 35%는 그런 경우라도 트럼프를 찍겠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20%는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내년 대선날, 트럼프가 수감된 상태라면?
트럼프가 내년 대선일에 이미 수감된 경우라면, ‘찍겠다’와 ‘찍지 않겠다’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52%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래도 찍겠다’는 28%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예비 대통령 후보들 가운데 선두 주자인 트럼프의 지지율이 47%로 다음 주자인 플로리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13%)를 3배 이상의 큰 격차로 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에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51%가 ‘트럼프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도 ‘가상 대선’에서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지지율 43%를 기록했다.
트럼프, 법정 출두에서 모든 혐의 부인
트럼프는 8월4일 현재까지 세 차례 기소당한 상태다. 첫 번째 기소의 혐의는, 그가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바 있는 성매매 여성을 회사 돈으로 회유해 입을 막은 뒤 해당 업체의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이다. 두 번째 기소는 기밀 문건을 백악관에서 무단 반출하고 그 증거를 제거한 혐의다. 지난 8월1일의 세 번째 기소엔,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엎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이를 실행한 혐의가 걸려 있다. 조지아주 검찰도 트럼프에 대해 세 번째 기소와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인데 조만간 기소할 것이 확실하다. 트럼프는 4건의 기소와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지난 8월 2~3일 이틀 동안 미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1005명과 온라인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정확도를 측정하는 신용구간(credibility interval)은 모든 응답자에 대해 ±3.8%포인트다.
한편 트럼프는 8월3일 오후에 워싱턴 DC의 연방법원에 출두해서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엎기 위해 음모를 꾸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 혐의에 대한 다음 공판은 8월28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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