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자신"···'연인', 흥행 요정 남궁민과 MBC 드라마 부진 끊을까(종합) [SE★현장]

현혜선 기자 2023. 8.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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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제작발표회에 김성용 감독,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가 참석했다. / 사진=MBC 제공
[서울경제]

흥행 요정 남궁민이 '연인'을 통해 사극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절절한 멜로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연인'이 MBC 드라마의 기나긴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성용 감독,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다. 사랑에 빠진 인간이 어디까지,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검은태양'을 연출한 김성용 감독과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집필한 황진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 감독은 "조선시대 가장 격동적인 사건인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통해 펼쳐지는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다. 드라마를 통해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엄혹한 시대를 겪었고, 어떻게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이어냈는지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연인'의 성격에 대해 "정통이라고 규정짓기 위험할 수 있으나 우리는 그 시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등장인물 중에 실존인물이 있지만, 허구로 만들어진 인물이 있어서 정통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며 "그래도 최대한 현실감 있게 그 시대를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퓨전은 절대 아니다. 정통에 가까운 사극"이라고 정의했다.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작품 전반에 펼쳐진다. 김 감독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어떤 마을이 조명되면서, 평화로움이 펼쳐진다. 초반 3~4부 만에 오랑캐가 쳐들어 와서 병자호란이 발발한다"며 "이후 전쟁 중간에 역사의 소용돌이에 인물들이 휩싸여서 엮이고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성장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포로로 끌려가고, 끌려갔던 공녀들이 돌아오고, 조선에서 어떠한 입장에 놓이는지 펼쳐진다"고 예고했다.

'연인' 안은진, 남궁민 / 사진=MBC

비주얼도 놓치지 않았다고. 김 감독은 "메인 연출로 사극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비주얼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영상미를 보여주기 위해 스태프 구성에도 힘썼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장소를 섭외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예쁠 수 있나 싶더라"고 말했다.

캐스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 감독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배우를 잘 만났다.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고, 모시고 싶었던 배우들"이라며 "이 대본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남궁민이었다. 같이 작업하고 싶지만 바로 전작 '검은 태양'을 함께한지라 제안하지 어려웠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안은진은 늘 욕심나는 배우였다. 주변 지인들이 안은진은 활달하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고 했는데, 캐릭터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학주가 맡은 캐릭터가 전형적이지 않고, 색깔이 있고,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제안했다. 이다인은 자애롭고 여성스럽고 묘하게 엉뚱한 구석이 있어야 되는 이미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윤우에 대해서는 "량음만이 갖는 관전 포인트가 있어서 욕심을 내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김윤오를 처음 봤는데, 눈에 딱 들어왔고, 꼭 이 친구와 하고 싶었다"며 "특유의 분위기와 우수가 느껴졌다"고 했다.

남궁민은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역을 맡았다.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남궁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이상하게 계속 멜로와 연이 닿지 않았다. 멜로가 없는 드라마,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사랑을 하지 않는 내용의 드라마를 많이 했다"며 "그쪽으로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 '연인' 작가님의 글을 보고 짜임새가 있고 좋아서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리고 보니 그 안에 멜로가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인상 깊은 작가님의 말이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얼만큼 변할 수 있고, 사랑 때문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담은 드라마'였다. 그만큼 절절하게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 전에 했던 드라마에 비해 절절 이상"이라고 짚었다.

'연인' 이다인, 이학주 / 사진=MBC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 유길채로 분한 안은진은 "사극은 언제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 같다. 연습이 더 필요하고 로딩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에도 초반에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되지 싶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이 도와줘서 다행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조선시대에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상상하면서 만드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화면에 더 아름답게 담긴 것 같아서 보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학주는 성균관 유생으로, 군자로 살기 위해 태어나고 자란 듯한 고고한 학의 풍모가 돗보이는 유길채의 첫사랑 남연준을 연기한다. 그는 "병자호런을 다룰 때 항상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접했다. 그 시대가 참담한 건 왕실을 통해 봤는데, 연인은 백성들을 보여주면서 전쟁을 겪는 와중에도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김윤우는 조선 최고 소리꾼 량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남궁민과 붙어 있는 장면이 많았다. 선배님이 항상 아이디어도 내주고 팁도 많이 전수해 줘서 어깨 너머로 잘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감사했다.

MBC 드라마는 최근 긴 부진을 겪고 있다. 구원투수로 떠오른 게 '연인'이다. 주연배우인 남궁민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겉으로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다. 심적으로 내 안의 나는 또다른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자신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시청률이나 화제성의 자신감은 있다. 내가 자신감만 있다뿐이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내 자신에게 엄격한 편인데, 스스로에게 '이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네 모든 것을 끌어내서 최선을 다했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다했다'고 답할 수 있다"며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당할 수 있다. 1~2부를 봤는데, 그런 부분이 잘 녹아든 것 같아서 여러분이 좋아해줄 거라고 감히 단언한다"고 자신했다.

'연인'은 이날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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