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괴롭힘 PK만 근절, 정상적 대결은 규모 키운다"

김영찬 기자 2023. 8. 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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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결단과 함께 업계에 긍정적 메시지 던진 검은사막

최근 '괴롭힘'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던진 메시지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 내 괴롭힘 행위를 일삼는 이용자들을 선처없이 제재했다.

오프라인에서는 교내 집단 따돌림, 직장 내 괴롭힘, 교사 괴롭힘 등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법으로도 제정될 정도로 문제가 크다. 최근에는 '더 글로리', 'D.P.' 등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세계도 현실과 다르지 않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사회를 이루고 있는 MMORPG에서 다른 유저를 괴롭히는 행위가 자주 일어난다. 게임 속에서는 아이템, 레벨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강자와 약자로 분류된다. 강자가 약자 캐릭터를 죽이는 'PK'가 대표적인 괴롭힘 수단으로 활용된다.

PK는 정당한 대결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지만, 약자들을 괴롭히는 용도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리니지 2'에서 벌어진 '바츠 해방전쟁'이다.

- 괴롭힘을 주제로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츠 해방전쟁은 통제와 PK를 일삼던 바츠 서버 내 최강 혈맹을 상대로 대규모 전쟁을 벌인 사건이다.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괴롭힘이 지속되자 유저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한 나선 사례다. 

검은사막은 상대 유저의 정상적인 게임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를 괴롭힘으로 정의하고 괴롭힘 행위 근절에 나섰다. 일방적인 전쟁 선포로 인해 게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들을 위해 게임사가 직접 보호한다.

지난 7월 27일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는 모험가들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누군가의 재미만을 위해서 타인에게 일방적인 고통을 주는 것을 '괴롭힌다'라고 말한다. 일방 전쟁 시스템을 이용해서 다른 모험가님들을 게임에서 쫓아내는 상황은 저희도, 모험가 여러분들께서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게임 시스템 변화를 예고했다.

김 PD는 또 "아직 검은사막 세계가 익숙하지 않거나 싸움을 싫어하는 모험가분들께 자신 또는 길드원으로 인한 분쟁이 길드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정말 괴로운 상황이다. 일방적인 전쟁이 괴롭힘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이 너무 잦기에 이러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프로듀서

김 PD가 해결을 위해 밝힌 결단의 메시지는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괴롭힘의 문제는 과거처럼 쉬쉬하며 지나가서는 안 될 사회적인 이슈다. 시대가 변화하고 달라졌기에, 일방적 괴롭힘은 바로잡아야 한다. 

검은사막의 파격적인 행보에 상당수 유저가 환영하는 모습이다. "쉬운 결정이 아닐텐데 진짜 큰 결심을 한 것 같다", "요즘 게임 분위기에 맞게 잘 패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저들을 배려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겼다.

검은사막에서 PvP 콘텐츠를 모두 없애는 것은 아니다. 괴롭힘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일방적인 PK와 PvP 콘텐츠를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검은사막에는 길드 전쟁 외에도 거점전과 점령전, 붉은 전장, 솔라레의 창, 아르샤의 창 등 다양한 PvP 콘텐츠가 있다. 모든 필드에서 전투가 펼쳐지는 '아르샤 서버'도 준비돼 있다.

향후 추가될 PvP 콘텐츠는 규모가 더 커진다. '카마실비아'와 '오딜리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전투 콘텐츠 '장미전쟁'이 대표적이다. 각 진영에 300명씩 총 600명 단위로 겨루는 대규모 RvR 콘텐츠로 개발 중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한국, 일본, 대만/홍콩/마카오, 태국/동남아 등 국경을 넘나드는 PvP 콘텐츠 '아시아 거점전 챔피언십'도 준비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다른 모험가의 플레이를 고의적 또는 악의적으로 방해하는 유저를 제재하고 있다. 적극적인 단속으로 총 26명의 이용자에 게임 이용 제한 조치를 취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모든 모험가들이 원활한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비매너 행위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은사막이 내린 결정에 업계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내 PK는 MMORPG 등 게임 역사와 궤를 같이 해 온 콘텐츠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재미 요소지만 이를 악용해 상대방을 괴롭히며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검은사막의 결단을 응원하고 업계에도 좋은 귀감이 되는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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