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후보에 김영섭 前 LG CNS 사장 확정

채제우 기자 2023. 8.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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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LG CNS 전 대표

수개월째 이어진 KT의 ‘경영 공백’을 해결할 인물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발탁됐다.

4일 KT 이사회는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김 후보자는 향후 2년 7개월 동안 매출 약 25조원(지난해 기준), 재계 12위인 KT그룹을 이끌게 된다. 정식 임기는 3년이지만, CEO 선임 과정에서 내부 인사 위주로 후보가 선정돼 ‘내부 카르텔’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장기화된 탓이다.

통신업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경쟁사인 LG그룹 출신이라는 점을 두고 “KT가 ‘조직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두루 지냈다. 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사장을 지냈는데, LG CNS는 2019년부터 매년 연간 매출,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재무 전문가인 동시에 ICT(정보통신)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만큼 KT의 신사업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KT는 본업인 통신 외에도 ‘AI(인공지능) 풀스텍’, ‘도심항공교통(UAM)’ 등 비통신 분야에 힘쓰고 있다. 그만큼 차기 CEO의 산업 및 기술 이해도가 중요한데, 김 후보자는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각종 IT 산업에 설루션을 제공해온 LG CNS를 7년간 이끈 경력이 있어, KT의 미래 전략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시작으로 사실상 8개월째 ‘경영 공백’을 겪고 있다. 구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 등에서 구 전 대표가 내부 인사라는 점을 두고 ‘내부 카르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지난 2월 그는 연임을 포기했다. 이어 3월 최종 후보에 오른 윤경림 전 KT 사장도 KT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판이 계속되자 같은 달 사퇴를 밝혔다.

길어진 경영 공백에 KT는 지난 연말 인사는 물론 주요 투자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현재 검찰은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고, 지난해 4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3만원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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