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채수근 상병 부모, 수사 축소 의혹에 “의구심 품을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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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해병대 1사단 고(故) 채수근 상병(20)의 부모가 해병대 수사단 자체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는 문제를 놓고 수사단장 보직 해임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지,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채 상병의 부모는 4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해병대 수사단에서 지난주 금요일에 자체조사결과를 설명해주시고 곧 경찰로 이첩한다고 하셔서, 이제 저희 유족들은 해병대 조사결과를 신뢰하고 이후 진행되는 경찰수사를 담담히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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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의 부모는 4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해병대 수사단에서 지난주 금요일에 자체조사결과를 설명해주시고 곧 경찰로 이첩한다고 하셔서, 이제 저희 유족들은 해병대 조사결과를 신뢰하고 이후 진행되는 경찰수사를 담담히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일련의 우리 아들 수근이 사건의 경찰이첩을 두고 벌어진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접하고 당사자인 저희 유족들은 불편한 심정”이라며 “수근이의 희생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지, 그렇다면 사고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들이 원했던 강고한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채 상병의 부모는 “저희 유족들은 국방부와 해병대의 문제가 사고원인에 대한 실체적 진실규명 의지와는 무관하기를 소망하며, 다시는 우리 장병들이 수근이와 같은 희생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져 확실히 실행이 되어 세월이 지나 지휘관이 바뀌어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바란다. 자식 잃은 부모의 고통은 인간이 겪어서는 안 되는 고통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 2일 채 상병이 복무하던 해병1사단의 임성근 사단장과 수해복구 작전을 지휘한 박상현 1사단 7여단장 등 8명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체조사 결과를 경찰에 인계했다.
그러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수사단장 A 대령을 직무 정지 및 보직 해임 조치했고, 국방부 검찰단은 A 대령 등을 ‘항명’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경찰에 제출된 자료도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가 임성근 해병1사단장과 박상현 7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 축소 의혹이 불거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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