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현재가보다 낮은 목표가’ 제시에 급락 마감[투자360]

2023. 8.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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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이치엔은 상한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현재가를 훨씬 밑도는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가 리포트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2.73% 내린 117만40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2.31% 하락한 38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에코프로그룹의 막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1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에코프로는 컨퍼런스콜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양극 소재 관련 가족사와의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리튬염 등을 활용한 전해액 첨자제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5만5000원으로 올리면서도 매도 의견은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에코프로의 적정 시가총액을 14조3000억원으로 두고 현재 시총(31조3000억원)과의 차이를 고려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코프로에 대한 종목 보고서는 하나증권과 삼성증권만 발간하고 있으며 6월 이후로는 이날 발간된 보고서가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내면서 투자의견을 줄줄이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했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IBK투자증권(15만원→33만5000원)과 키움증권(34만원→44만5000원), 메리츠증권(31만원→36만원)도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투자 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한 단계씩 내렸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25만원에서 33만원으로, 2만5000원에서 35만원으로 높이면서 지난 4∼5월 제시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매수 의견을 고수한 곳은 하나증권(28만5000원→44만6000원), 신한투자증권(28만원→40만원), 신영증권(15만7500원→63만원) 등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종목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시장에서 중립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39만원 수준에서 마친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매도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매수의견을 낸 신한투자증권의 목표가(40만원)도 전날 종가와 별 차이가 없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2030년께 예상되는 기업가치를 앞당겨 반영한 상태로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쳐 과도한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현 주가는 2027∼2030년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으로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에코프로비엠이 2030년 전후로 기업가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평가 가치 기준 시점을 2025∼2027년에서 2028∼2030년으로 변경해 목표 시가총액을 43조7000억원으로 상향한 데 따라 목표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평가 시점을 바꾼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에 따른 산업 내 공급망 재편과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들의 한국 양극재 추가 증설 요청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38조1천억원으로, 하나증권의 2028∼2030년 목표치와 약 1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2030년 전후로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침투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그 이후에는 평가 가치의 추세적 절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실적 성장세와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맞물려 최대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있는 시점은 2020년대 후반에서 2030년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대비 50% 이상의 상승 여력을 기대하며 장기 투자할 시기는 지났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20% 미만인 것을 고려해 매매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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