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현 '흉기 난동범' 집이 여기?"…이웃 상당수 독신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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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 범인이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된 서현동 A아파트 단지.
범행현장과 가까운 곳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심을 느끼던 주민들은 범인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자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범인 거주 사실은 언급하자 "마음 편히 돌아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며 "딸 아이가 20대 직장인인데 이 곳에 계속 살게 하는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걱정이 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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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보면 경계심…"전날 사건 접하고 가족 모두 재택"
(성남=뉴스1) 원태성 김기성 기자 = 4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 범인이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된 서현동 A아파트 단지. 이곳은 사건 발생 현장에서 도보로 10분밖에 안 걸렸다. 또 상당 수 주민은 독신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대부분은 범인이 이곳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뒤늦게 알게 되자 "가뜩이나 무서웠는데 더 불안해졌다"고 호소했다. 전날 사건을 접하고서 가족 모두 출근하지 않고 재택하고 있다는 주민도 있었다.
3일 오후 6시쯤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백화점에서 최모씨(23)가 불특정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공격'으로 총 14명을 다치게 했다.
이튿날인 4일 A아파트 단지 30여동을 오가는 주민은 3~4명에 불과했다. 어린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외부인을 보자마자 바로 경계심을 보였다. 외부인 같다 싶으면 아이를 인도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범행현장과 가까운 곳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심을 느끼던 주민들은 범인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자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어제 전화만 10여통 받았다"며 "혼자 사는데 불안하고 걱정돼 오늘은 재택 중"이라고 했다.
그는 범인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손톱을 뜯으고 몸을 떨며 "아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범인이 해당 아파트에 산다는 소식을 듣고) 더 불안해졌다"며 "걱정이 더 늘어났다"고 한뒤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전날 사건 발생 전 가족들과 AK 플라자를 방문했다는 김모씨(50대·여)는 "어제 우리가 그 곳을 나오자마자 사건이 터져 모두 놀랐다"며 "오늘은 가족들 모두 출근하지 않고 재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 거주 사실은 언급하자 "마음 편히 돌아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며 "딸 아이가 20대 직장인인데 이 곳에 계속 살게 하는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걱정이 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범인 거주 동, 독신 젊은 여성 많아…"주민 보기 쉽지 않아"
범인이 거주한 동은 12평대로 1인가구나 신혼부부가 주로 거주한다. 30여개 동중 8개동에 해당한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85만원정도다.
8개동 중 1개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29)는 "독신 여성이 이 곳에 많이 사는 것으로 안다"며 "거주한 지 2년 다 되어가는데 어제같은 일은 처음 겪어본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나같은 젊은 남성도 이렇게 걱정이 되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들은 걱정이 더 클 것 같다"며 "단지 안에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사는데 조심스러운 분위기여서 그런지 주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단지내 위치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박모씨(27·여)는 "어제 아침만 해도 출근, 통학하는 분들 많이 오고 아이 엄마들도 매일 아침 아이들 등원시킨 뒤 여기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은 거의 안왔다"며 "평소 10명이 왔다면 1명이 온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8개월 동안 일했는데 범인으로 보인 사람은 기억이 안난다"며 "불안해서 어제 삼단봉 찾아보고 했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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