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일본서 프랑스산 누르고 수입 첫 1위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8. 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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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2분기 일본 매출 30%↑
일본 비중 높은 롬앤, K뷰티 확대에 수혜
CNP·미샤 등도 日적극 공략나서

지난해 일본의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이 처음으로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아이돌을 비롯한 한류의 영향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높은 점 등이 한국산 화장품 성장세의 이유로 꼽힌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른 일본수입화장품협회의 작년 화장품(향수와 샴푸 포함) 수입액 통계에서 한국산은 775억엔으로 프랑스산(764억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산은 샤넬, 랑콤 등 고급브랜드를 앞세워 일본의 화장품 수입액에서 30년 가까이 수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10년새 6배 가량으로 수입액이 늘어난 한국산에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요미우리는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에 대해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로 남녀를 불문하고 폭넓게 지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적으로 한류 아이돌의 인기가 높아져 젊은층 사이에서 ‘가격은 적당하고 좋아하는 아이돌이 사용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생겼고 이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 소규모 주문에도 대응하는 한국업체에 일본기업 등이 생산을 위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거 한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낮게 평가되기도 했으나 2007년께 ‘비비크림’이 유행하면서 한국산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수입화장품 업계에게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일회성 붐’이 아니고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잡화점 체인 로프트에서는 올해 3∼6월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1.6배로 늘었다. 또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과 립스틱 등을 공동 개발해 두 달 치의 재고량을 준비했는데 3월 말 출시되고 사흘 만에 매진됐다.

롬앤 브랜드를 보유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일본 매출 비중이 매우 큰 회사로 알려져 있다. 롬앤은 1분기 매출액 328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가운데 수출 비중이 62%에 달한다. 또한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60%로 큰 편이다. 롬앤의 일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일본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은 것을 감안해 브랜드 진출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 매출은 188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마 브랜드 CNP는 2020년 1월 일본 시장에 진출해 현재 로프트, 도큐핸즈 등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홋카이도에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건립하고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연구 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일본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이후 일본 법인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분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일본에 들어가 있는 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은 현지 주요 뷰티 편집숍과 온라인몰에 입점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월 말에는 2주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앳코스메 도쿄’에서 대형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브랜드 헤라를 런칭했고, 오는 9월에는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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