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냉방 버스 타니 시원해요"…개선 조짐 보이는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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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해서 너무 좋아요."
이 버스 기사는 폭염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일정한 탑승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한 이후 내려진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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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구역 체험활동도 활발히 진행…"참가자 전원에게 생수 등 공급"
(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시원해서 너무 좋아요."
연일 지속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분위기가 4일 오후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흥겨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스카우트 대원들은 춤을 추거나 체험 활동을 하며 즐거운 한낮을 보냈다.
전날과 기온은 큰 차이가 없는데 달라진 것은 야영장내 곳곳에 나타난 냉방 버스 때문.
이날 취재진이 둘러본 야영장 근처 델타 구역 공터 곳곳에는 전날까지 없던 버스들이 세워져 있었다.
닫힌 버스 문이 열리고 뛰어나온 인파 중 한 스카우트 대원은 "It's so cool(너무 시원해)"이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사와 스카우트 대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버스 안으로 들어가 봤다.
이날 오후 2시께 바깥 온도는 35도에 달했으나 버스 내부는 대원들의 말마따나 꽤 시원했다.
이 버스 기사는 폭염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일정한 탑승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버스에 탄 사람이 너무 많으면 냉방 효율이 떨어진다"며 "절반 정도는 자리를 비우고 승객이 다리를 편히 뻗고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캐나다에서 온 샬럿(17) 양은 "친구들과 걷다가 힘들어서 버스에 탔다"며 "더울 때는 이 방법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버스로 향하던 김모(36)씨는 "아이들과 야영장을 구경하러 왔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힘들 때는 버스에서 쉴 수 있으니까 가족과 올 만하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델타 구역을 비롯한 영내 곳곳에 냉방 버스 130대가 배치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한 이후 내려진 조처다.
전북경찰청 등 각 기관도 야영장 곳곳에 차량을 배치하고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등 온열질환자 관리에 나섰다.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참가자 전원에게 쿨링 마스크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 염분 알약 등도 나눠줄 계획"이라며 "냉수를 실은 냉장·냉동차를 통해 1인당 매일 5병의 생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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