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다 이웃 살해 '블랙아웃' 주장했지만…'거짓'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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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바둑을 두는 과정에서 다투다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블랙아웃'을 주장했지만, 대검찰청 심리·행동 분석 결과 진술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검찰이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을 의뢰한 결과 심리·생리 검사에서 A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판정됐다.
행동 분석 결과로도 A씨의 기억이 안 난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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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바둑을 두는 과정에서 다투다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블랙아웃'을 주장했지만, 대검찰청 심리·행동 분석 결과 진술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4일 제주지방검찰청 강력·여성범죄전담부(부장검사 김선문)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 A씨를 기소했다. 지난달 11일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8일 오후 11시쯤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집에 있던 흉기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택 월세방에 거주하는 A씨는 다른 방에 사는 이웃 B씨를 상대로 범행했다.
수사기관은 사건 당일 A씨가 자신의 방에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며 바둑을 두는 과정에서 다투다 홧김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목과 가슴 등이 9차례 찔렸다.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잠에서 깨보니 B씨가 피를 흘린 채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지인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이 지인은 다음날 오전 경찰에 "사람이 죽은 거 같다"며 신고했다.
A씨를 임의 동행 형태로 수사하던 경찰은 살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날 오후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기억이 안 난다"며 블랙아웃을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을 의뢰한 결과 심리·생리 검사에서 A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판정됐다. 행동 분석 결과로도 A씨의 기억이 안 난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A씨 옷에 피해자 혈흔이 있던 점, 흉기에 A씨 DNA가 나온 점 등도 주요 증거다.
김선문 강력·여성범죄전담부 부장검사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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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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